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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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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의 작가로 유명한 데즈먼드 모리스는 동물학자다. 우연찮게 난 이 동물학자의 미술책을 두 권째 읽었다.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은 재밌는 책이다. 그림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그들과 지인이었던 작가의 경험담과 주변사람들의 증언을 모아 만든 그들의 사적인 이야기들로 400페이지 가량을 꽉 채운다. 사실 유명인들의 뒷얘기들은 좋아하지 않나... 30명이 넘는 초현실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각각 인물의 할당량이 많진 않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초현실주의는 이성을 배제하고 순수한 의식의 흐름을 표현한 것이다보니 작가들의 사생활도 그들의 작품과 무관하지 않을만큼 퇴폐적이거나 문란한 성생활을 하고, 술판파티를 즐기며 난잡한 생활을 했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너무도 평범하고 오히려 그것이 매력적인 54년간 자신의 아내와 해로하고 90살에 죽은 호안미로와 같은 사람이 더 위대해보이기도 했으며,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그림으로 의도적으로 피했던 프란시스베이컨은 그림이 없으니 읽을 수 있었다. 지독한 동성애자였던 그의 과거와 억압된 생활을 알고 보면 그의 난폭한 그림들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아이디어 도용한 뒤샹의 샘, 여러번의 시도끝에 자살한 어머니를 둔 르네마그리트, 관음증과 자위중독자, 미치광이 화가 달리, 호안미로와 절친이 된 알렉산더 칼더, 막스 에른스트나 다다에서 넘어와 초현실주의를 열었던 앙드레브르통 등 많은 이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초현실주의 그림에 작가별 호불호가 극심한 편이었는데 그들의 사생활을 보고 나니 호불호는 여전하나 그 작가의 작품이 바뀔 듯 하다. 또한 그런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이들이 어떻게 한 그룹안에서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 의문을 가지고 그들의 네트워크를 따라 가며 읽다보면 순식간에 책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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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보급판)
파이돈 편집부.리베카 모릴 지음, 진주 K. 가드너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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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이다.

보급판으로 만들어져 읽기도 훨씬 수월하다. 책이 두께가 있어 들고 다니며 읽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그 분제가 수월하게 해결되었다.

그동안 예술분야는 여성에게 불모지였다고 해야하나. . 제대로 인정받지 아니 시도조차 못하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그러한 편견들 사이에 꿋꿋이 살아남은 위대한 여성 예쑬가들의 소개에 대한 시도가 좋았던 것 같다. 프리다 칼로나 베르트 모리조 처럼 그 당시 유명한 작가부터 현대의 작가에 이르기까지 백과사전처럼 유명한 작품 사진과 짧은 작가 소개많으로도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다.

그림부터 글까지 모두 훌륭항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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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나 - 세르주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 그 사랑의 기억
베로니크 모르테뉴 지음, 이현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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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나

어제 오늘 시간 날때마다 붙잡고 있었다.
핑크색 표지가 예쁘다.

제인버킨은 여름에 읽은적이 있는데 '두개의 나' 에서 전에 내가 읽은 책이 언급되어 반갑기도 했다.

내가 제인과 갱스브루를 좋아하게 된 건 순전히 그의 딸 샤를로뜨 갱스부르 덕분이다.
미소년같은 모습으로 늙지 않을 법한 샤를로뜨는 프렌치시크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배우다.전엔 그의 무표정한 얼굴과 깡마른 몸에서 드러나는 시크함이 멋있어 보였다. 그러다 그녀가 에르메스버킨백의 주인공(지금은 결별)제인버킨과, 프렌치팝의 세르주 갱스브루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었다.

르몽드의 기자였던 작가는
영국에서 프랑스로 십대에 건너와 아웃오브 아프리카,007시리즈 음악가 존베리와 짧은 결혼 후 이혼했던 스무살 제인이 브리짓바르도와 불같은 사랑을 하다 헤어진 20살연상인 세르주 갱스부르를 만나는 과정부터 ,애정있게 그들의 사생활을 스케치하듯 보여준다.

다양한 인터뷰, 그 시설 대중성있는 스타들과의 관계, 부부가 된후 가족을 꾸리고 결국 헤어지는 , 그리고 제인버킨이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애정이 없이 쓸수없는 스토리에 종일 책장을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데카당스의 대표주자 여서 일까 세르주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으로 미화된 성의식과 가치관을 제인은 다 감당할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여 안타까웠지만 그녀가 갱스부르에 대한 사랑은 진심으로 느껴진다.

그녀의 끊어질듯 가느다란 실같은 목소리의 yesterday yes a day 가 머리에맴돈다.

50년전 사진속의 사랑하던 커플은 지금도 트렌디하여, 그들이 시대를 앞서갔다고생각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천사같은 제인이 시대를관통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인 사랑 을 제대로 할줄아는 여자 란 생각이 들었다.

원래도 좋아했는데 러시아출신의 프랑스교육받은이기적이고 바람기많은 남자를 사랑했던 이 키 큰 영국인 여자를 난 더 애정있게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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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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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책이 안맞는 것 같아요.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 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불편해요. ㅡ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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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모더니즘 - 러시아의 시와 미학
이장욱 지음 / 시간의흐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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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의 시집, 러시아 랩소디

그리고 강철로 만든 책

 

혁명과 모더니즘은 러시아 시인들에 관한 1부와 러시아 문학에 대한 사유의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목 자체가 굉장히 강렬하다.

혁명의 이미지 러시아는 과거의 영화를 제 스스로 꺼트리고 또다른 불씨를 켜고자 하였으나 제대로 피우지 못한 상태로 현대국가체제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나는 그 정치 역사적 상태를 알아왔지 시와 같은 문학에 자세히 연관지어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시인 음악가와 같은 예술가들은 격동의 혁명기를 온몸으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방향으로 드러내는가보다. 나는 문학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러시아 문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시인과 시를 접하게되어 내게 혁명과 모더니즘은 러시아 문학에 대한 기폭제 역할을 해주었으니 작가 이장욱님께 너무도 감사하다.

 

2부보다 1부가 더 흥미로왔던 것은 아마도 각각의 시인에 대한 소개와 평가가 있어서 일 것이다. 상징주의의 블로크(상징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보게 되었다), 혁명사상이 스며들어 정치적인 마야콥스키, 30년을 살다간 소문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미소년 시인 예세닌, 시인의 존재에 대한 고민이 드러나는 브로드스키.

 

특히 마야콥스키와 예세닌, 브로드스키에 대한 글을 읽고 시를 찾아보고 읽어보고 다시 책을 읽고 하느라 평소 읽는 속도보다 더디게 읽혔지만 내겐 상당한 설레임이었다.

브로드스키의 시는 두근거리며 사색하게 만든다.

 

내겐 러시아가 주는 이미지가 있다.

그 강렬함이 이 책에도 드러난다.

강철로 만든 책이라 했다.

혁명을 일으킨 그들과 그 시대를 지나온 시인들은 얼마나 삶과 예술에 대해  열정적이었는지 강철의 차가움은 없다. 뜨거운 용광로를 거쳐야 강철이 되지 않나.

그저 견고하리만큼 강한 예술과 시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 굳어져 강철과 같은 강함만 남아낸 것인 아닐까 싶다. 마음을 움직이는 시어들의 속내를 읽은 기분이 든다.

 

 

시인과 시학, 그리고 미학에 관한 책이지만 철학이 읽히고 역사적 사건이 떠오르기도 하니 혁명과 모더니즘은 다양한  관점이 녹아있기도 하다.

 

책을 덮고 나니 한 겨울의 페테르부르크를 가볼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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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콥스키가 플래카드를 만들고 생활용품을 디자인한 것은 예술이 실제로‘쓸모‘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예술이 삶과 다른‘미학적 별세계‘에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49

거울이 재현하는 ‘헛것으로서의 나‘와 실존하는 나의 존재사이에 입김이 서릴 것이며, 이 입김을 통해 그는 위태로운 자신의 존재성을 겨우 확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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