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와 비장애인 커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장애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갖게 도와준다. 대부분이 장애인이고 비장애인이 소수라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겪는 편견과 차별은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일어난다는 것.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것 또한 답답한 현실이다. -아무튼 그 누구도 장애인은 이렇다, 저렇다라고 납작하게 말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다. 장애를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던 어린 시절부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지금까지, 장애를 마주하는 윤영의 자세는 계속해서 바뀌어왔다. 장애가 있어서 괜찮지도 않고, 그렇다고 매번 못 살 것 같은 느낌도 아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출렁이며 변화한다.그런데 누가 "장애인은 이렇다"라고 자로 잰 듯 정의할 수 있을까?P.115-나도 그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눠서 봤다. “넌 혼자 못하잖아“ 무조건 도우려고 했고 대신 해주려고 했고 그게 나의 선의고 친절이고 양심적인 행동이라고 믿었다. 두 다리로 걷는 것만이 ‘정상‘이라고 여기는 현실 속에서 어쩌면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것들도 결국은 편견이고 차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장애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장애 문제에 대해 의미있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장애인을 없는 사람 취급하거나 터부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반기는 ‘환영’의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한 사람이 자기 집 문을 두드리는 모든 사람을 들어오게 하여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한 사회가 그 사회에 ‘도착한’ 모든 낯선 존재들을 -새로 태어난 아기들과 국경을 넘어온 이주자들을- 조건 없이 환대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는 모두 낯선 존재로 이 세상에 도착하여, 환대를 통해 사회 안에 들어오지 않았던가?”([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문학과지성사, 192p)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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