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복합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한국에 마쓰모토 세이초의 책이 연속 출간된다는 것은 문화적으로도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쓰모토 세이초는 일본 사회파의 시작을 연 작가인 동시에 현재의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그의 대표작 몇 권을 읽었다.

 

<점과 선>의 트릭도 재미있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드라마틱하면서도 가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소설적인 매력이 있는 작품은 <제로의 초점>이었다.(역시 양억관 선생 번역은 일품이다.)

 

<D의 복합>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을 보자마자 구매했다.

<제로의 초점>을 읽은 이후였기 때문에 기대를 한껏 품으면서 읽었다.

   

이 책은 작은 잡지사로부터 <전설을 따라가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원고를 의뢰받은 '이세'라는 작가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전설과 신화, 그리고 일본 각 지역의 풍속을 소개하면서 조금은 지루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조금만 더 참고 읽어 보자, 하다가 2/3 정도 읽고 나니 어느 정도 사건의 실체에 다가간다.

 

이 책은 좀 느긋하게 읽어야 한다.

 

혹시라도 조금 지겹다고 금방 포기하면 마쓰모토 세이초 옹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 것이다. 

마침내 마지막 40여 페이지 남긴 시점부터 사건의 모든 내용이 밝혀진다.

 

나는 처음에는 '범인이 누굴까?' 하면서 읽다가 '인간에 대한 애증과 애환'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다.

 

언제나 그렇듯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은 '인간'에 대한 테마가 깊게 숨쉬고 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추리소설의 쾌감과 함께 왠지 모를 '애잔함'마저 느껴진다.

 

<제로의 초점>이 별 다섯 개라면, <D의 복합>은 별 네 개 정도 주고 싶다.

 

그 정도로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훌륭하다!

 

북스피어에서 출간한 <짐승의 길>도 닥치고 독서 들어가 본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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