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인 고홍약은 고양이 구구와 행복했습니다. 화본을 읽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린 궁녀 시절로 돌아옵니다. 내향각에서 노부인 시절이 그리운 만큼 출궁을 포기하지 않겠노라 다짐합니다. 이전의 삶, 스물여덟에 머리가 심히 센 채로 출궁했던 기억. 궁이 얼마나 냉혹하고 무정한지 보여줍니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 당했다면 다시 당하겠다 그렇게 기억을 되새기며 잡일을 이어가는 홍약. 불명확한 기억에도 생각보다 빠르거나 조금씩 다른 사건들에 긴장하게 됩니다.
념춘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 어린 시절, 사고가 난 이후로 돌아왔습니다. 하늘이 다시 기회를 주었으니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 다짐합니다. 원춘은 계략으로 념춘을 끌어들이지만 념춘은 달라진 모습으로 대응합니다. 그리고 더는 당하지 않습니다. 누가 자신의 사람인지 아닌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반격하는 념춘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