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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2 - 우리 동네 집값의 비밀에서 사무실 정치학의 논리까지,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경제학의 힘 ㅣ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2
팀 하포드 지음, 이진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학에 관한 일반이론을 우리 일상생활에 접목해서 풀어낸 것이 <경제학콘서트1>이라면 <경제학콘서트2>는 '합리적선택이론'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갖고서 실전에 응용했다.
생각했던 문제들을 '아~ 그렇구나'라고 무릎을 치며 생각하게 만든 몇가지 이야기가 있다. 도시에 멋진여성들이 멋진남성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와 놀기만 하는 것 같은 직장상가가 연봉을 많이 받는 이유등이다.
중매시장에서 여자가 돈을 더 내는 이유는 남성이란 상품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20명의 남자와 여자가 슈퍼마켓 안에 있다고 치자. 남성과 여성은 반드시 짝을 지어야만 마켓을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런데 남자 한 명이 부족하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자칫하다가는 짝을 짓지 못할 거란 사실을 알아차린 여성은 덤핑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남자들의 교섭력은 크게 강화되고 여성들의 위치는 놀랄 만큼 불리해진다.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숫자가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괜찮은 여자가 평범한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 이유이다. 사람들은 합리적이다. 까다롭게 굴만할 때는 까다롭게 군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될 때는 가만히 있는다. 결국 개인의 취향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의 자신의 위치이다
어느 도시에나 도시는 늘 여성들이 많다. 시골에는 늘 남성들이 많다. 워싱턴DC는 남자 대 여자의 비율이 8:9다. 뉴욕은 20세에서 34세 사이의 남성이 86만 명이고 여성은 91만 명이다. 반면 알래스카나 유타에는 남성이 많다. 변변한 기술이 없는 남성은 도시에 살 가능성이 낮다. 그런 기술 없이 하는 일은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남성의 임금이 높은 지역에는 젊은 여성이 많다.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괜찮은 남자들이 몰려 있는 곳을 알고 이곳에 온다. 숫자는 적더라도 부유한 남성을 얻기 위해 경쟁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여성이 적당한 남자가 적다고 알래스카로 이사를 가지는 않는다. 굳이 농촌총각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이미 도시화로 인해 여성의 도심이동이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다. 여성이 남성을 찾기가 어려워지는 이유이다.
직장의 연봉제도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빈둥대는 직장상사가 나보다 연봉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역시 합리적인 선택이다. 기업에서 보상의 기준은 토너먼트 방식이다. 즉,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비교해서 누가 더 일을 잘하느냐에 따라 보상을 하는 것이다. 낮은 직급의 사람들은 높은 직급으로의 승진 기회가 있기 때문에 성과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더라도 강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승진 기회는 줄어들기 때문에 승진이란 인센티브만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 그래서 직급이 높아질수록 거액의 연봉을 인센티브로 제시하는 것이다. 토너먼트 이론의 주창자 에드 레이지어(Ed Lazear)에 따르면 “사장의 임금은 사장에게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기보다는 부사장에게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한다. 초일류기업 직원들의 봉급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데도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초일류기업을 다녔다는 것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고 나중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판검사들이 박봉을 견디면서 일을 하는 것도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다.
이같이 평소 불합리하게 생각하던일들이 사실을 비용과 혜택을 고민하여 합리적 선택에 기초하여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여기의 합리성은 가치판단이 배제된 개념이다. 저자도 합리적인 것이 옳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무엇이 올바른가에 대한 가치판단이 당연히 정립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합리성에 이해가 선행되고 난후 가치판단이 정립되어야지 합리성에 대한 무지나 무시가 우선되어선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