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현대지성 클래식 43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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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의 시작을 앞두고, 뭔가 마음을 다잡을 필요를 느끼던 때 접하게 된 책이다. 

아들 윌리엄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시작된 글을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에게 아주 오랜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빠져들었고, 특히 초반부가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그가 성인이 되어가면서 인생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과 친구들, 

거기서 경험한 것들과 방황과 잘못을 되짚고 후회하는 부분들은 정말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위선도 위악도 느껴지지 않고 특히 1부에서는 그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솔직하게 담겨있다는 느낌을 받아 더 몰입해서 본 것 같다.

형 제임스와의 불화,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했던 했던 잘못과 실수 그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했을 그. 

소설보다 더 재밌는 그의 성장기를 읽으며, 역시 청춘에는 누구나 다 저런 방황을 하고, 실수도 하는구나. 

멀게만 느껴지던 위인이 친근해지는 순간이었다. 

12살에 인쇄소 도제로 고용계약을 아버지의 강요로 하게 된 그가 성인이 되기까지 그가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고 잃었던 소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깊게 고민하고 깨달은 게 아닐까.

특히 개인적으로는 친구 중 랠프가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런던에서 그를 만나는 동안 가장 열정적으로 타락하고, 번 돈을 흥청망청 쓰기도 하고, 또 본능에 잠식되어 가장 큰 인생의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바로 친구 랠프의 아내를 좋아하게 된 것.

그 엄청난 실수로 친구도 돈도 모든 것을 잃게 되지만, 그는 오히려 스스로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는 런던에서의 여정이 돈은 많이 벌지 못했지만, 똑똑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 대화를 한건 제게 유익했다고 회상했다. 그 후 그는 인생에 계획을 세우고, 근검절약의 삶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며, 확신한 신념과 주관으로 제 뜻을 관철시키며 살아나간다.

그때가 그의 인생의 전환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위인이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먹고사는 일을 걱정하여 책을 좋아하는 그를 인쇄소 도제로 12살에 고용계약을 하게 한다.

어쩌면 그에게는 비극적인 삶의 시작이었을지 몰라도 그는 닥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늘 성실하게 임했다.

인쇄 일도 열심히 배우고, 책도 열심히 닥치는 대로 읽는다.

바다를 좋아하고, 모험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그의 모든 것들, 즉 그의 아버지가 한때 그를 걱정하던 것들은 그의 인생에서 통찰력을 주며 항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해줬다는 점에 방점을 찍는다. 

돈이 없던 시절 인쇄소에서 고용된 사람으로서 카이머와의 불화에도 참고 그 위기를 넘겼던 그.

불합리함에 맞서 대차게 싸우고 열받아 인쇄소를 나온 일을 스스럼없이 고백한 일을 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은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에게 매료되었던 것 같다. 그는 동업 제안을 많이 받기도 했고, 그를 믿고 투자하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또 그는 그때마다 그에게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람은 한마디로 근면 성실함으로 신뢰를 주는 삶을 사는 것 같다. 그 과정 속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인생에 제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는 것은 공통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결처럼 느껴진다.

완벽한 도덕적 삶을 살기 위한 계획으로 덕목의 개념을 정리해 실천한 그.

그는 많은 개념을 포함한 소수의 덕목 대신, 13가지로 덕목을 늘리되 그 안에 들어있는 개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그가 강조한 덕목들과 그를 습관화하기 위해서 했던 썼던 방법은 지금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또 그는 설득할 때 독단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 사용을 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여는 방법에 대해서 자신만의 확실한 신념이 있었다. 한때 그는 소크라테스식 논쟁 법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식 논쟁법은 상대의 의견에는 반박하지만 내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개하지 않고, 상대에게 겸손하게 묻고 의문을 제기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종종 논쟁을 하기도 했지만, 이후 그는 겸손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습관을 계속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가 미국에 얼마나 많은 업적을 세웠는지는, 책에 후반에 아주 자세히 나와있다. 인쇄 업자로 시작해, 우체국, 민병대 조직, 대학교 설립, 정치 외교 등등 공적 영역으로 그의 영향력이 계속 확대된다. 

그 과정은 그가 자신의 신념대로 삶을 살면서 하나씩 쌓은 업적이며, 그런 그는 성공적인 삶이 당연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홀로 성장해 업적을 쌓은 미국인으로서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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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코코 샤넬 - 그래픽으로 읽는 코코 샤넬 인포그래픽 시리즈
소피 콜린스 지음, 박성진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다채로운 색감과 그래픽을 이용해서 인물에 관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라서 일단 보는 동안 지루하지가 않았다.

내가 접했던 보통 인물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흔히 어린시절에나 보았던 위인전기나 매거진의 인터뷰 기사 정도가 전부가 아닌가 싶다.

태어났을 때부터 일대기를 서사적으로 쓴 위인전기도 이런 형식으로 다시 쓰인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어린시절 위인전기는 몇 권읽다보면 흥미를 잃었던것 같다.)

직관적으로 정보를 주제별로 펼쳐보여주고, 최대한 시각화 해서 정보를 객관적으로 담백하게 보여준다.

그녀의 가족관계도, 인맥들, 그녀가 살았던 곳과 주로 활동했던 곳, 그녀와 관련된 민감한 역사적 시대속에 역할에 관한 것도 한쪽설명이 아닌 엇갈린 양쪽의 주장모두를 보여준다.

서사적으로 쭉 펼쳐 놓은 글이 아니라 먹고 싶은 사탕만 골라서 먹을 서 있도록 다양한 맛을 다양한 포장지로 배치해 놓았다.

그래서 약간은 반복된 정보가 몇차례 나온다는 점은 있지만 이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부분인것 같고 그렇게 크게 두각되지는 않는다.

특히 여러 내용중에 이번 코코샤넬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 중에서는
샤넬 로고에 얽힌 히스토리가 재미있었다. 그리고 샤넬 향수에 관련되서 문제가 있었던 부분에 관한 내용도 흥미로운 정보였다.

코코샤넬을 주인공내지는 주제로한 영화도 시대별로 쭉 나열해서 펼쳐 보여주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걸 보고 영화를 찾아서 보려고 한다.

인물에 관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 인물과 관련된 분야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서 내용이 풍부하게 느껴졌다.

솔직히 그녀가 얼마나 노력했고 얼마나 열심히 살았고 뭐 그런 뻔하고 뻔한 설명보다.

그녀가 어디에서 거주했고, 그녀가 복귀했을때 프랑스와 미국의 상반된 언론 반응은 어땠으며, 또 그녀와 라이벌로 주목된 엘사 스키아파델리와 비교했을때 차이가 무엇인지, 그녀의 작업실에 관한 설명, 그녀의 별장 등 구석구석 흥미로운 정보들을 제시해 준다.

그녀가 처음 만든 샤넬 백이 얼마에 팔렸는지, 그녀 별장의 처음 매입가는 얼마였는지 이런 수치적인 정보까지 담겨있아 흥미롭다.

특히 이런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본 계기로 위험스럽게도 샤넬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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