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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력서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3월
평점 :
'마광수'라는 저자의 이름을 봤을 때 어디선가 언뜻 들어보았던 기억이 났다.
문학계의 '돌연변이(?)' 였던 것 같은데,
어떤 작가이길래 이러한 별명을 얻게 되었나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총 열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저자의 일생을 기록해 놓은 수필이자 자서전이다.
처음에 책을 받아보았을 때 살짝 놀랐는데, 책이 생각보다 두꺼서워였다.
약 60년 동안의 삶을 기록하는 데 300쪽이나 필요했다는 것이다.
아직 그의 절반도 살지 않은 나이지만 나의 삶을 쓰라고 하면
과연 150쪽이나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단조로운 생활을 했다는 건데,
나에게는 젊은이의 패기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보았다.
책을 처음 펼친 곳은 집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향한 서울역이었는데,
의자에 앉아 별다른 생각 없이 책을 읽고 있는데 조금 읽다가 나도 모르게 책을 덮고 말았다.
저자의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당황했기 때문이었다.
거침없이 쓰이는 단어와 표현에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만큼 저자가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는 이러한 표현 또한 저자의 개성이라고 받아들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자의 이러한 표현 때문에 금서도 되고, 감옥살이도 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짐작이 되었다.
2015년에 읽고 있는 나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니 그 때는 오죽했겠는가.
특히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를 겪은 세대에다 문학가이기 때문에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잘 알 수 있는 글들이 많았다.
당시 대학생들의 옷차림이라던가 어떤 문화 생활을 즐겼는지 등을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제는 그의 문학 작품이 궁금해졌다.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 알게 되었으니,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