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기욤 뮈소.
프랑스식 이름에 대한 선입견에 불과하겠지만, 마치 알랭 드 보통같이 유려한 글을 써 낼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이름이다. 신작이 나왔다길래 사 볼까 하다가 가장 유명한 작품을 먼저 보자 싶어서 읽었는데, 그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 준다. 선입견만 깨주면 좋을텐데, 기대감도 완전히 깨줬다. 솔직히 왜 인기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플롯상에 분명히 기발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문장은 거칠고(번역의 잘못일까?) 디테일은 떨어진다. 캐릭터들의 행동에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다. 신비적인 요소들을 도입했지만, 끝까지 신비스럽게 남겨두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신비감을 납득할만한 체계성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운명론적으로 스토리를 몰고가더니, 그 운명을 피하는 것으로 결말을 내기는 하는데 그걸 납득할만한 장치도 개연성도 없다.
마치 예고편만 빵빵하고 본편은 허술한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다.
다른 작품들을 또 읽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 수준이라면 굳이 찾아서 읽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