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팝 호기심상식 : 도전 부자되자! 허팝 호기심상식 1
박은혜 지음, 이태영 그림, 박종기.허팝 감수 / 서울문화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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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팝이라는 사람이 TV에 나와 자신을 1인 크리에이터 라고 소개 하는 장면을 보고, 대체 어디서 막 갖다 붙인 말장난인가 했다. 아날로그한 삶을 영위하느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에 굉장히 취약한 나는 이미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라는 직업에 완전히 무지 했던 것이다. 어느 날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와서 허팝을 보고 싶다고 졸랐다. 유치원에서 조차 이 1인 크리에이터는 이미 매우 유명했던게 틀림이 없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허팝을 주인공으로 생활 상식을 알려주는 학습만화가 시리즈로 나왔다. 1권은 허팝 호기심 상식, 도전 부자되자라는 타이틀로 어린이들이 궁금해 할 경제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보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 만화의 경우, 용돈이나 용돈 기입장 정도를 다루는게 보통이지만 이 책에서는 주식이나 금융 투자, 스마트 페이, 환율, 이자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의 움직임과 미래의 가치수단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눈에 띈다.


이야기 구성도 좋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허팝이라는 엉뚱발랄한 캐릭터가 스토리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물론 우리가 아는 그 허팝이 아니라 허팝이라는 이름을 빌린 허구적 인물(전구?)이기는 하나 실제 허팝의 아이다운 호기심을 그대로 빼닮았다. 아빠처럼 신용카드로 갖고 싶은 거 다 사고 싶다거나, 나중에 커서 그저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거나, 은행은 에어컨 망가진 사람들이 와서 쉬는 곳이라고 말하는 허팝의 대사들이 어린이답다고 느꼈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엄마와 함께 물건을 팔았던 벼룩시장, 은행에서 만들었던 자신의 이름이 적힌 통장을 떠올리고 갖고 싶은 인형을 사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각 단원마다 복잡한 경제 용어를 설명하기 위한 정리페이지가 있지만, 설사 그것들은 다 잊더라도 커 가는 동안, ‘그것보다 가치 있는 많은 것들을 발견해 나갈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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