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고슴도치 달마중 2
김해등 지음, 최현묵 그림 / 별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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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엄마의 전부잖니?"

"넌 아빠의 미래란다."

 

집을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도 개암나무 밑에 있는 집에서 벌벌 떨고만 있을 거다.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지 않았다면 절대 못 볼 세상이었다.

또치는 진짜 새처럼 날갯짓을 힘차게 했다.

 

<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누구나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해보는 것이 소원일 것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 그러고 싶었으니까...

엄마, 아빠의 그늘을 벗어나고 싶어 안달이었으니까 말이다.

어린 고슴도치 또치도 늘 엄마, 아빠의 말을 따라야 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마음껏 하지 못해 늘 불만이었기에

결국엔 집을 나왔던 것이 아닐까?

그래도 그렇게 혼자 세상을 맞닥드려 살면서 또치에겐 용기와 지혜가 생겼다.

그리고 자신감도 생겼고.

엄마, 아빠와 있을 땐 배울 수 없고 얻을 수 없었던 가치들을 얻은 것이다.

 

1학년 울 아들도 요즘 마음대로 고슴도치가 되었다. 

집에서 엄마 아빠가 해주는 대로 잘 따라오던 아들이 

요즘엔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것이 부쩍 많아졌다. 

심지어는 공부도 혼자 할테니 신경쓰지 말아달라고 하니 

조금씩 혼자 해보라고 놔두고 있다. 

그렇다고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붙잡고 있을 수 없으니 

혼자 해보고 스스로 조절능력을 키우게 하고 있다.

받아쓰기도, 영어 단어 시험도 혼자 공부하고서 비록 낮은 결과를 얻어와도

그러면서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더 나아질 수 있을지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용돈도 받아서는 마음껏 쓰다가

요즘엔 모아서 원하는 걸 구입하곤 하는 아들이 듬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치처럼 세상을 대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려면 아직도 더 많은 경험을 해야할테니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또 보조해 줄 수 있는 선에서

우리 마음대로 고슴도치 아들을 응원해주고 믿어주고 기다려 주련다.

그러다 보면 마음대로 고슴도치 아들의 꿈이 이루어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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