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누구나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해보는 것이 소원일 것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 그러고 싶었으니까...
엄마, 아빠의 그늘을 벗어나고 싶어 안달이었으니까 말이다.
어린 고슴도치 또치도 늘 엄마, 아빠의 말을 따라야 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마음껏 하지 못해 늘 불만이었기에
결국엔 집을 나왔던 것이 아닐까?
그래도 그렇게 혼자 세상을 맞닥드려 살면서 또치에겐 용기와 지혜가 생겼다.
그리고 자신감도 생겼고.
엄마, 아빠와 있을 땐 배울 수 없고 얻을 수 없었던 가치들을 얻은 것이다.
1학년 울 아들도 요즘 마음대로 고슴도치가 되었다.
집에서 엄마 아빠가 해주는 대로 잘 따라오던 아들이
요즘엔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것이 부쩍 많아졌다.
심지어는 공부도 혼자 할테니 신경쓰지 말아달라고 하니
조금씩 혼자 해보라고 놔두고 있다.
그렇다고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붙잡고 있을 수 없으니
혼자 해보고 스스로 조절능력을 키우게 하고 있다.
받아쓰기도, 영어 단어 시험도 혼자 공부하고서 비록 낮은 결과를 얻어와도
그러면서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더 나아질 수 있을지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용돈도 받아서는 마음껏 쓰다가
요즘엔 모아서 원하는 걸 구입하곤 하는 아들이 듬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치처럼 세상을 대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려면 아직도 더 많은 경험을 해야할테니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또 보조해 줄 수 있는 선에서
우리 마음대로 고슴도치 아들을 응원해주고 믿어주고 기다려 주련다.
그러다 보면 마음대로 고슴도치 아들의 꿈이 이루어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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