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운동장 교실 쌈지떡 문고 2
이명랑 지음, 유재인 그림 / 스푼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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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우리 아이 학교의 운동장 역시 방과 후 교실이었다.

지금은 강당 공사 중이어서 운동장 일부를 폐쇄하여 위험한지라

놀고 싶어도 놀 수 없어 도서실로 향하지만...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던 아이와 친구들을 바라보면 늘 흐뭇했었다.

지금 아니면 언제 놀겠냐 싶은 마음에

학원 보다는 운동장과 도서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 혹시 내 주위의 엄마들도 우리가 가난해서 학원을 안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아이와 나를 외면하고 있나 싶은 걱정이 잠깐 되었다. 

 

가난해도 할머니와 함께 살며 밝게 커가고 있던 성우가

어른들의 교만함과 이기심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고 가출하고,

성우의 할머니와 현상이, 석철이 등이 함께 성우를 찾아 다닐 때

이 책의 주인공인 성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 역시 이 시대의 어른이고,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우같은 아이에게 손가락질 하며 왕따를 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꼈다.

요즘처럼 왕따가 거대한 사회적 문제로 들어난 시점에

아이 둔 부모는 '혹시나 내 아이가???' 하는 생각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데

이 책을 읽고 분명 책 속의 현상이나 석철이처럼 왕따 당하는 나나 친구를 향해

자신있게 '내 친구'라고 말해 줄 친구가 있을거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살면서 가난하다는 현실은

참으로 사람을 한 가정을 비참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주위에 마음이 따뜻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 아닌가!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를 포함한 많은 초등생들이

물질과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보다는

상대가 누구건 마음으로 대하며 힘든 사람들과 더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마음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건강한 아이들로 자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왕따 없는 세상을 '방과 후 운동장 교실'을 통해 조금씩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을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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