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의 일요일 ㅣ 소원우리숲그림책 30
김아란 지음 / 소원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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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보보의 일요일_김아란

처음에는 그저 다쳐서 병원에 간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하다 다친 엄마.
아픈 다리를 이끌고 찾아간 병원.
그리고 시민증이 없다는 이유로 걱정해야 했던 진료비.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이 이야기가 꼭 보보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속 ‘라파엘 진료소’는
실제 이주민 노동자를 위한 의료기관인
라파엘클리닉을 모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의료보험이나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의료의 문턱을 느끼는 이주민들이 있고,
그들을 위해 일요일마다 무료진료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라파엘클리닉은
의사와 약사, 간호사, 대학생 등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시간과 재능을 나누며 진료에 참여하고,
후원금과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책 속 이야기가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보보 엄마가 병원 앞에서 멈춰 서던 장면이 다르게 보였다.

아프다는 건 누구에게나 똑같은데
태어난 나라가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가지고 있는 자격이 다르다는 이유로
치료받는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런 현실을 아이들이 눈높이에 맞춰 그림책에 담았다는 게 인상 깊었다.

그런데 이 책이 더 좋았던 건
‘도움을 받는 사람’으로만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언어로 다른 사람의 통역을 돕는 보보엄마였다.

진료를 받는 환자에서 다시 누군가를 돕는 봉사자가
되는 멋진 이야기.

도움은 꼭 대단한 것이어야 하는 게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어도 괜찮다는 것을
보보와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책을 읽은 뒤 실제 라파엘클리닉을 찾아보게 된 나처럼,
한 권의 그림책이 한 사람의 관심을
또 다른 현실로 이어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사람 앞에서는
그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보다
먼저 아프다는 사실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

(르온서평단(단단한맘&레이첼)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보보의일요일 #김아란 #소원나무 #단단한맘_레이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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