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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마민지 지음 / 클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 클로부터 가제본을 협찬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가제본을 읽고 나서야 제목의 의미가 이렇게 선명하게 다가온 것은 처음이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이라는 말이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이 더욱 슬프게
다가왔다.
가족의 죽음 앞에서 나 역시 작가님과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이별은 싫다고.
작가님을 가만히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작가님과는 정반대의 가족 안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아직 이런 상황을 제대로 상상해 본 적조차 없다.
그나마 작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가 세 자매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가족이 언제나 가족답기만 한 것은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이라는 말 자체가 아픔일 수도 있다는 것을 세상을 통해서 알고 있기에.
우리 집의 가훈은 ‘화목’이다.
싸워도 다시 화해했고,
술을 마시지 않아도 함께 즐거울 수 있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나는 여전히 어미새의 품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너무 좋은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보통의 가정에서 보통의 삶을 살아온 나와
가족관계에 특이사항이 있는 작가님.
서로 너무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작가님이 발견한 한 장의 쪽지를 마주하는 순간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쪽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에게 출산의 순간을 묻는다면, 나는 아마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고 대답할 것 같다.
응급 제왕절개를 앞두고 느꼈던 두려움부터
다음 날 처음 아이들을 마주했을 때의 모습까지.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님의 어머니에게
사랑하는 딸의 ‘처음’, 그 이전의 기억이 없다는 사실은
참 마음이 아팠다.
‘아… 우리 작가님.’
가제본이 여기서 끝나다니.
속상함과 그리움,
그리고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한꺼번에 남았다.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그 쪽지에 담긴 사실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마음에 남는 것은
어떤 사실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작가님이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은 때로는 가장 따뜻한 품이기도 하고,
때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상처이기도 하다.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은
그 복잡한 가족의 이름을 한 장의 서류처럼 단순하게 적어놓고,
그 안에 담긴 한 사람의 삶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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