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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사는 법, 죽는 법 - 엔도 슈사쿠의 인생론, 향기 가득한 교양산문의 빛나는 경지
엔도 슈사쿠 지음, 한유희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이 살면서 추구하는 궁극적 이면서도 본능적인것이 바로 유쾌하게 사는것이 아닐까 한다.
이책을 처음 접했을때,작가가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물론 제목이 주는 의미가 참으로 편안하게 다가와서 좋았다.
이책의 저자,엔도 슈사쿠는 이미 우리에게 소설 '침묵'으로 유명한 분이다..
그의 소설은 동 서양 문화의 차이나 신학으로 해결하기 난해한 문제들을 밀도 있게 다루어서 극찬을 받았었다.
이번의 이책 역시 읽는 독자들 에게 삶의 진정한 방향이 어디인지...죽음을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인생을 즐기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할 사고의 방향들을 정말 잔잔하고 평안하게 들려 주고 있다.
모든 행복과 불행은 마음먹가 달려있다.
우리의 삶이 여유롭고 보다 즐거우며 진실되게 살아야 하는 이유들이 책속에 가득 꼼꼼히 우리에게 들려 주고 있다.
삶을 살면서 너무 바쁘고 고통 스럽게만 살지 말고 여백을 남겨두어 좀더 여유롭고 평안하게 즐기는 삶이 될수있도록 우리에게 소소한 행복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중"내가 베푸는 선행이나 사랑이 상대방에게는 매우 무거운 짐이 될수도 있다.상대방에게는 달갑지 않은 친절일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그사실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채 자신의 사랑이나 선의 감정에 눈 멀어 자기 만족에 빠지게 된다.이러한 사람을 '선마'라고 한다."(p20)라는 글이 있다.
이글을 읽고,나도 그러한 경험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또한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내방식 대로 해석하여 선행을 베풀곤 했는데...
진정으로 우리가 행하여야 할 선행이란 무엇이며,남의 생각또한 더많이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는걸 일깨워주는 말이다.
또한 인간은 죽을때가 되면 죽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도 인상적이다.
나이가 들고 치매가 찾아오게 되는 순간,우리는 인간다운 모습을 대부분이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상황속에서 우리가 병상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살을 보내게 되는 것이 진정으로 인간의 모습일수 있는지,,,
이부분을 읽을땐 왠지 마음이 아프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저려 옴을 느끼게 된다..
인간이 살고..죽는 순간에도 행복한 모습이 될수 있는지..깊이 생각해 볼 문제인것 같다..
우리가 진정 인생을 인생답게 살려면 ..
"당장은 쓸모 없어 보이는 것들의 집적(集積)이 인생을 만들지만,당장 유용한 것은 생활밖에 만들어 내지 못한다.생활만 있고 인생이 없는 삶은 참으로 쓸쓸한 삶이 아닐수 없다."(p60)라는 말을 크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사는 인생도,혹시 정말로 소중한 인생이 아닌 단순히 살아내는 삶을 사는건 아닌지..말이다.
작가는 독자들이 이책을 읽을때,누워서 읽듯 편안한 기분으로 읽어 주기를 바란다고 쓰고 있다..
이책은 어찌보면 술술 쉽게 읽히는 글이다.
하지만 그 내면속에 깃든 깊은 의미를 새겨서 읽을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이책은 쉽긴 하지만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닌것이다.
살고 죽는 인생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이야기 하는 글로,,독자들 또한 천천히 생각을 곱씹으며 읽어주길 작가는 내심 바라는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좀더 인간다운 삶을 사는데 있어 죽음을 같이 공유해야 하는건 필연적인 과정이라 할수있다.
이책의 원제목이 '잘사는법 잘죽는법'인 것처럼 말이다.
이책은 앙드레 지드가"살아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유일한 재산"이라고 말했듯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시간들이 소중함을 깊이 일깨워준 책이다.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이 있는 책이다..
간만에 내삶을 돌아보며 평온함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