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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 ㅣ EBS 세계테마기행 1
이상은 지음 / 지식채널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덜렁거릴것 같지만,순수하고 맘깊은 그녀,,이상은이 쓴 스페인 여행기라 관심이 가는 책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음률과 자유로운 짚시가 생각나는 그녀가 스페인을 다녀왔다.
스페인하면 열정,,강렬한 태양,, 거칠고 강한 투우등이 연상되는데..이런 모든 것들과 그녀 이상은은 하나로 어울리는 듯하다.
스페인은 많은 나라들 중에서도 선뜻 먼저 가고 싶어지는 나라이다..
작가는'스페인은 한마디로 행복한 나라 입니다.자유도 열정도 투우도 태양도 모두 그 행복을 규정짓는 구성요소 입니다.그리고 스페인식 행복법은 지금의 우리가 알고 배워두면 좋을 것으로 가득했습니다.'(p13)라고 했듯이..나도 이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그녀와 동반 여행을 하듯 행복하면서도,때론 여유를 부려가며 스페인을 누비고 있었다.
EBS테마기행으로 가게 된 여행이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오히려 작가 스스로가, 더욱 여행의 기쁨과 자유를 누리고 있는듯 했다.거기엔 친구 찐빵의 의지됨도 한몫하고 있었다.
내심 부러워 졌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검은소의 힘차고 역동적인 모습의 투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항상 사람들이 축제의 분위기 속에 사는나라,,강렬하다 못해 따가운 태양,,,그속에서 사람들은 자유롭게 여유를 누리며,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투우와 열정의 세비야,그중 투우의 본고장인론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역동적인 투우를 즐긴다.어찌보면 열정적이고 힘찬 스페인 사람들과 잘맞는 듯하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열정을 발산하며 살진 않는다.
때론,여유를 즐기며 느리게 사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바르셀로나에 가면 더욱 잘 느낄수 있다고 한다.
동네의 응접실 역할을 하는 바르가 발달해 있어서 누구나 편하게 앉아 이야기도 하고,여유롭게 시간을 즐기기도 하는곳이다.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고 하니..이곳에 가서 매일매일 바쁘다고 외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조급증을 치유라도 해주면 좋을듯 하다.
또한 람블라스라는 곳은 내가 꼭 들러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서울로 말하면 대학로쯤 된다고 하니,그거리의 분위기가 어떠할지..쉽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가끔 음식값을 바가지 쓰는것 말고는 꽤 가보고 싶은 젊음의 거리이다.
스페인에 가면 건축물도 무척 볼거리이다.
그중에서 가우디의 건축은,도심속에 있으면서도 자연이 먼저인지,가우디의 공원이 먼저인지 모를정도로 자연을 닮았다고 하니 꼭 가보고 싶다.
그래서인지,작가 이상은님도 이 가우디의 건축에 별 다섯개를 아무 망설임없이 주어 버렸다..
스페인은 여자들이 더욱 살기 좋은 나라이다.그래서 인지 직장도 여자들이 더 구하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묘한 매력을 가진 스페인에 나도 모르게 빠지게 된다.
아니 어쩌면 이상은 님의 시원하면서도 사실적인 글에 책을 읽는내내 스페인으로 동반 여행이라도 한것 같은 느낌이다.
'흔히 열정의 나라라고 하는 스페인,여행을 마무리 하며 스페인 사람들의 열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스페인 사람들에게 열정은 매순간 뿜어져 나오는 광기어린 에너지가 아니라,삶에 대한 진정한 애착이라고,풍요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열정은 필수!태양을 닮은 열정을 통해 오늘도 스페인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고있는 것이리라.'(p334)
작가의 이말이 마음에 끌린다.
누구나 스페인을 좋아하지만 실제로 그사람들의 삶의 깊이는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그냥 물 흐르듯이 세월이 흐르는 대로 삶을 여유롭게 즐길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스페인 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자연스럽다.
아마도 이런 자연스러움과 여유로움이 우리에겐 열정으로 비추어 지는건 아닌지..생각해 본다.
첵을 덮고,,여행을 마치고 나니,좀더 드넓은 마음으로 무엇이든 품을수 있는 여유와 넉넉함이 생기는것 같다.
친구같이 연인같이 살가운 작가의 글에 빠져 나도 모르게 스페인을 다녀와 버린것 같다.
오랜만에 읽은 여행기인데..깊은 감흥을 안겨준 고마운 책이다..
작가와 함께 떠났던 스페인이 이계절에 오래도록 남을것 같아서 행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