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선비, 귀신과 通하다 - 조선에서 현대까지, 귀신론과 귀신담 조선의 작은 이야기 1
장윤선 지음 / 이숲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귀신 이야기 ,,하면 오랜옛날 퀘퀘묵은 이야기 들로,약간은 비과학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들로 간주 했었다..

이책은  귀신에 대한 나의 생각을 좀더 확장시켜주리란 기대감에 읽게 되었다.

조선의 선비와 귀신,,,

어찌 생각하면 전혀 그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

유교적인 성격이 강하고,보이는 것을 중요시 하는 조선의 선비와,약간은 허무하다고도 할수있는 귀신이 어울리는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시골 동네에 무당을 본적이 있다.

무당은 화려한 옷에 진한화장으로 귀신을 불러 직접 대화를 하는듯이 보였다.

장군신과 동자신이 왔다는 듯이 춤을 추고 흉내를 내는걸 보며 좀 섬뜩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난 귀신이라하면 주로 무당이 생각나고 굿을 떠올리게 되는 모양이다,,

보통 여자 무당이 많은데..이책을 보면 의문이 풀린다.

'귀신을 물으면 음양(陰陽)의 원리를 말하는데..귀신은 음기陰氣라는 것이다.여자 귀신이 많은 이유는 여자가 음기에 속하기 때문인데,이 음기가 죽은후 승천하지 못하고 지상을 계속 떠돌아 다니는 것이 바로 귀신이라고 했다.'(p26)

이말처럼 귀신은 이승에서의 한을 다풀지못해 ,죽어서도 저승길에 오르지 못한 ,,대부분이 한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귀신의 정의도'귀신이란 인간이 알수없는 다른 세계에 대한 두려움에서 출발하여 영혼의 기이한 활동 전반을 일컫는 말이며,또 한편으로 두려움을 내포한 채 숭배의 대상이 되는 초자연적 존재 일반을 가리키는 말이다.'(p34)라고 한것같다.

 

조선시대 하면 떠오르는 것이 유학이나,성리학,선비, 양반등의 단어들이다..

귀신과 함께 생각해보면 좀 아이러니 할수도 있다,,

유교적인 사상이 강했고 보이는 것을 중시한 양반들을 생각하면 귀신이 가당키나 한지 말이다..

그러나 책속에 보면 많은 인물들이 귀신을 얘기하고 체험한 일화를 읽을수 있다.

남효온,김시습,서경덕,임성주,이익,정약용등..우리가 역사속에서 많이 접했던 분들이 기신을 이야기했었다는 사실이 좀 생경 스럽게 느껴진다.

이때는 귀신을 하늘의 귀신,사람의 귀신,그리고 제사의 귀신으로 나누어 본 견해또한 색다르다.

우리나라의 시조 단군때도 무당이 쓰는 방울이나 칼등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귀신을 믿었다는 사실이 좀 의아하고 신기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지녀온 전통인 제사도, 일종의 귀신을 위한 의식으로 볼수 있다고 한다.

제사를 잘 모셔야 자손이 잘되고 일이 번창한다는 관념은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금기처럼 생각되어 오고있다..

난 지금까지 귀신은 별로 믿는편이 아니었다.내삶안에서 행복하고 소중함을 느끼면 그것으로 된것이지..굳이 귀신을 들먹이며 과거와 연관지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다.

이책을 읽으니 내생각과는 좀 다른 귀신에 관한 견해도 있었다.

귀신을 생각할땐 반드시 죽음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되는데..책을 읽다보니 한을 품고 죽음을 맞는 사람들에 대해서는....좀 미신적이고 비과학 스럽지만 그한을 풀어줄 필요는 있는것 같다

의학적으로도 볼때 가끔은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지 않은가,,

이처럼 귀신은 이승과 저승의 연결지점에서 자리를 못찾아 떠도는 조금은 불쌍한 생사의 미아들인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행복하게 살고 죽음을 맞는 사람이 있듯이,, 그렇지 못하고 원혼이 되어 떠도는 귀신도 어찌보면 정말 존재 가능성를 놓고 볼때 가능한 일인것 같다..

'원願과 한恨을 담은것이 귀신담으로 그것은 더나은 삶을 살고 싶은 산 사람들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p268)는 작가의 말처럼 나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귀신담이나,귀신에 관한 것들은 어찌되었든 산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 이고,산사람들의 허상이라 생각한다.

좀더 행복을 바라고 죽음의 사후세계도 평안하기를 바라는 우리 인간들의 생각들이 귀신담이나 귀신론에 반영된 것이리라..

기독교적으로 볼때 마귀도 일종의 귀신이라고 하니...

종교를 떠나서 산 사람들의 모두가 바라는 것이.. 어쩌면 모두 같은 생각에서 오는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산사람들이 만들어낸 도피처가 귀신은 아닌지..이책을 읽으며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그래도 귀신담이나 귀신 이야기들이 있어,, 우리의 어린시절은 풍성 했던것 같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처럼,,귀신이 있고 없고는 그사람의 삶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이책을 읽은 나부터가 결론을 내리진 못한다..

그저 귀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 귀신이야기가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더나아가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면 그걸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오랜 옛날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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