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앤과의 데이트..

빨간 머리 앤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08년 10월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머리앤~~예쁘지는 않지만 사랑 스러워~~
어릴적 텔레비젼 만화로 본 앤이 생각났다...
항상 말많고 밝으면서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소심해지는 전형적인 사춘기 소녀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만화영화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때의 앤을 생각하면 나도 ’곁에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하고 바랬던것 같다..
너무 씩씩하고 긍정적이라 주위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해주는 앤...
그 옛날의 기억속에서 간직해왔던 그모습 그대로 이책속의 앤과 마주하게 되었다..
책이 참으로 작고 앙증맞으면서도 앤의 그때 모습을 잘 담아낸듯한 책이라 생각 했다..
이책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참으로 섬세한것 같다..
이책에서 보면 소녀의 풍부한 감성과 사춘기 소녀와의 우정..그리고 알듯 말듯한 사랑의 감정을 정말로 섬세하게 그리고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앤이 처음으로 초록지붕집에 오던날,,사실은 남자아이를 입양하려 했지만,, 매슈도 앤의 천진 난만하고 사랑스런 모습에 끌려 그냥 집에 데려 왔던것 같다..
앤의 부모격인 마릴라도 처음엔 못마땅 하고 싫어했지만 그녀 역시도 앤의 매력에 조금씩 마음이 바뀌고 마지막엔 결국 앤을 사랑하게 된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이야기 짓기를 잘했던 앤이 지금 우리곁에 있다면 아마도 우리모두 행복해 지리라 자신할 정도로 앤은 사랑스럽다..
이책에서 앤이,, 어릴때부터 사춘기를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앤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것은 읽는 독자에게 큰 행복이고 감동이다..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고민할때는 지혜롭고 상상력이 풍부함을 이용해 어려움을 극복하고...거의 마지막 앤딩부분에서는 매슈아저씨의 죽음으로 처음 죽음과 맞닿게 되지만 ..성숙하게 감정을 조절하며,,오히려 마릴라 아줌마를 위로하는 따뜻한 모습을 볼수있다.
마릴라 아줌마가 시력이 안좋아 실명 위기에 처했을때도 앤은 굴하지 않고 특유의 긍정성으로 맞선다..
"전 그 어느때 보다 꿈에 부풀어 있어요..단지 꿈의 방향이 바뀐것 뿐이예요."(p518)
앤이 힘든 상황에서도 이처럼 남을 위하고 배려하는 가슴따뜻함이 요즘의 사춘기 아이들 에게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메말라 있는 요즘 청소년들이 이책 속에서 앤을 만나주기를 바란다.
앤이라면 충분히 보듬어주고 쓰다듬어 변화시켜 주리라 기대한다,
흔히 한번 고전이라 생각했던 작품은  영원히 고전으로 불리워 질수 있을정도로 그감동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내가 어릴적 만났던 앤을 이책으로 다시 만나서도 그때 그감정,, 그감동을 그대로 느낄수 있으니 말이다..
각박하고 메마른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앤의 위로와 상상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사람들이 앤을 다시 한번 만나길 소망해 본다..
오랜만에 옛시절로 돌아간,, 앤과의 데이트가 너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