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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170만부 기념 에디션)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평점 :
이 책은 말이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집 안을 데우는 난로이자
때로는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찬바람임을 알려준다.
가족의 말은 가까이 닿는 만큼 깊게 스민다.
아침 식탁에서 건네는 “잘 다녀와”는 하루를 환하게 밝히고,
무심코 내뱉은 짧은 한숨은 오래도록 가슴 속에 울린다.
부모의 격려, 형제자매의 장난스러운 농담,
부부가 나누는 말 없는 눈빛조차 모두 언어의 온도를 지닌다.
우린 익숙함 속에서 종종 그 온도를 잊는다. 사
랑하는 사이일수록 말이 조금 거칠어질 때가 있고,
침묵이 무게를 갖기도 한다. 그러나 언어의 온도는 조용히 일러준다.
말은 날씨처럼 변덕스러울 수 있지만,
의식적으로 데우면 언제든 다시 봄바람이 될 수 있다고.
가족에게 건네는 한마디는 결국 집의 기후를 만드는 일이다.
그 온도를 지키는 것이 곧 서로의 마음을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