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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기분 ㅣ 다산어린이문학
재럿 러너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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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어느날 갑자기, 복도에서 한 아이가 다가와 윌에게 외쳤다.
“너 뚱뚱해!”
누군가 돌처럼 던진 한 마디가 윌을 때리고 윌을 그때부터 지옥같은 나날을 보낸다.
이 책은 자기 혐오에 빠져있던 아이가 자기 긍정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책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가 주인공이 표출하는 깊은 자기 혐오가 지독하리만큼 생생하게 느껴진다.
일기 형식을 글이라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실제 공책에 적은 것처럼 글씨체와 글씨 크기가 다양하다. 달라지는 글자 크기는 윌의 감정의 정도를 표현하고 있다. 시처럼 짧은 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윌의 상태에 따라 글자가 끊어지기도하고 계단식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곳곳에 있는 낙서와 까맣게 지워버린 흔적도 실감난다.
읽는 내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깊은 자기 혐오의 늪에 빠져있던 윌이 어떻게 조금씩 자신을 긍정하게 되는지, 상처를 치유해가는지 단숨에 읽게 되는 흡입력 강한 책이다.
중요한 건 우리 모두는 미완성이라는 사실. “나는 이미 완벽해, 나는 훌륭해”가 아니라, 미완성인 ‘오늘의 나’가 모여서 비로소 ‘내’가 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남드로가 나를 비교하며 메시지를 전달한다.
뚱뚱해라는 말을 듣고 자신을 괴물로 묘사한 그림이 계속되다가 차츰 자신을 긍정하게 되면서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윌은 이제 뚱뚱하다는 말을 또 듣더라도 예전처럼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의 자세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기르게 된 것이다.
남들과 비교해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여기며 자기를 아껴주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이다.
#나다움 #회복탄력성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