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휴식
구가야 아키라 지음, 홍성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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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좋아하지 않아서 읽지 않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알럽 4기에서 <최고의 휴식>을 읽게 되었을 때, '에이, 자기계발서야?'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내가 자기계발 도서에 대한 편견이 있었구나'하느 것을 느꼈습니다! 이래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 같아요. :)



"나는 마인드풀니스를 '휴식 방법'이라고 정의한다네. 마인드풀니스는 뇌와 마음을 쉬게 해주는 기술이야."
'마인드풀니스'를 아시나요? 아마 처음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저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뇌 휴식법이랍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 시스코, 파타고니아, 애트나 등 유명 기업에서도 마인드풀니스 사내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요. 그 정도로 미국에서는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항상 성공과 목표 달성이라는 압박과 싸우고 있기 때문에,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그런 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마인드풀니스는 첨단 뇌과학과 정신 의학이 진지하게 학문적 탐구를 하고 있는 과학적 휴식법이다. 가장 완전한 휴식을 취하려면 마음 방랑을 멈춰야 한다. 뇌가 아무런 의식 없이 공회전하는 것부터 멈추도록 스스로를 이끄는 것이 그 시작이다."
마인드풀닛의 다른 이름은 마음챙김 명상입니다. 명상이라고 하면 왠지 종교적인 느낌이 물씬 나기도 해서 왠지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게 되는데요. '굳이 명상을 하지 않아도 가만히 있으면 뇌가 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인간의 뇌는 체중의 2%정도의 크기지만 신체가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의 20%를 사용하는 '대식가'입니다. 뇌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회로에 대부분 사용되는데, 뇌가 의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작동하는 기초 활동입니다. 즉, 우리의 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공회전하며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 마인드풀니스가 필요한지 아시겠죠? :)


"사실 나 역시 뇌가 쉼 없이 변화된다는 뇌 가소성에 대해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뇌 가소성과 마인드풀니스가 이렇게 연관된다는 것은 처음 안 일이었다. 요다이 이야기대로라면 마인드풀니스는 인간이 슷로 자기 뇌를 자유롭게 변화시키는 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인드풀니스의 또 다른 포인트는 뇌를 휴식하게 함과 동시에 자신의 뇌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혼자 끙끙거리면서 고민하는 사람일수록 뇌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요. (나인가...) '그때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하는 생각 다들 많이 하시죠?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반추사고의 경향을 마인드풀니스를 통해 바꿀 수 있는 거죠!


<최고의 휴식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뇌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요다와 나쓰호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뇌 과학에 스토리텔링을 부여함으로써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바꾼 것이죠! 뇌 과학 연구자가 되는 것이 목표인 오가와 나쓰호는 치열하고 과열된 경쟁에서 패배하고, 돈을 벌기 위해 들어간 큰아버지의 가게, '모멘트'에서도 외면당합니다. 그런 나쓰호가 그로브 교수(요다)에게 마인드풀니스를 배우며 자기자신과 모멘트를 변화시키는 이야기인데요. 일상 속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사건들이라 정말 공감할 수 있었어요.

또한 이야기의 주인공인 나쓰호의 아버지는 스님인데, 나쓰호는 그런 아버지에 대한 강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종교적이고, 비과학적으로 느껴지는 명상에 몹시 부정적입니다. 주인공의 캐릭터를 '마인드풀니스'에 많은 의구심을 품는 인물로 설정함으로써 독자에게 생길 수 있는 의심 또한 명쾌하게 해소해주고 있어요.


마인드풀니스는 어디서든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뇌 휴식법이에요. 그리고 책에서도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도 시도해볼 수 있었어요. 누워서 하는 호흡법, 식사하면서 할 수 있는 명상법도 있어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아무래도 뇌 과학이라는 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서 이 책에서는 독자를 이해시키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예시나 비유를 들어서 마인드풀니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또한 마인드풀니스가 신체에 작용하는 효과라던가, 효과가 입증된 실험 사례들을 이야기 중간중간에 설명해주는데요. 아무래도 명상이라는 게 비과학적, 종교적인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과학적으로 신체적인 효과를 입증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과학적 수치들을 통해 기존의 명상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죠. 이런 과학적인 사례들 덕분에 품고 있던 의구심이 많이 해소되었답니다!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는 과거와 미래에서 비롯된다. 지난 일에 연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불안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평가나 판단을 더하지 않고 '지금, 여기'의 경험에 능동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저에게 가장 와닿았던 문장을 꼽아봤어요. 제가 요즘 들어 하는 고민들을 생각해봐도 현재의 문제보다는 나중에 벌어질 일이나, 이미 벌어졌던 일들에 대한 것이 많더라고요. <최고의 휴식>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인드풀니스의 호흡법이나 명상법들도 대부분 현재의 내 호흡에 집중하고, 잡념을 떨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요. 침대에 누워서 호흡을 정리하면서 지금의 나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노래가 있어요. 아이유의 Palette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이 지금(dlwlrma)'이라는 노래입니다. 아이유의 인스타 계정 아이디도 dlwlrma일 정도로, 최근 아이유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나서 들어보면 좋은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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