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주의의 기원 역비한국학연구총서 21
임경석 지음 / 역사비평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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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딱딱한 책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마치 소설처럼 술술 잘 읽힌다.

낯설고 복잡한 내용이 저자의 스토리텔링 덕분에 부담감없이 다가온다.

초기 한국 사회주의자들의 열망과 좌절.

일제하 조국독립과 인간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들의

고뇌어린 족적에 다 읽고 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처럼 뜨거운 열정과 이처럼 냉정한 현실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념을 견지하며 한국과 만주, 연해주, 시베리아에서

나라 없는 백성의 설움을 딛고 불꽃처럼 살다간 우리 조상들.

그들의 신념이 한편 존경스럽고 한편 마음 아프다.

저자의 끈질긴 자료조사, 그 결과 얻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마치 그날들을 생생한 현장감으로

오늘, 우리 눈앞에 고대로 소환해냈다.

저자에게도 경의를 보낸다. 역작이다.

사회주의운동사라기보다는 1920년대 독립운동사를 알아보려는 이들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터이다.

운동 당사자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현장성에 매료
대의를 추구하다가 실패와 좌절을 겪은 한국근대사의 숱한 영혼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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