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수직사회

수직사회 - 새로운 공간은 어떻게 계층의 격차를 강화하는가
스티븐 그레이엄 지음, 유나영 옮김 / 책세상 / 2019년 3월

드론과 위성이라는, (폭력을 극단적으로 추상화하는) 신의 시점부터 자원의 채굴까지 전지구적인 인프라 기반 폭력을 수직성이라는 키워드로 통찰하는 저서. 물론 이것이 지리정치의 전부가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지만, 한 부분을 밝혀주는 좋은 책이다. 절판이 아쉬움.

[100자평] 이동과 자유

이동과 자유 - 자유주의적 통치와 모빌리티의 계보학 ㅣ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36
하가르 코테프 지음, 장용준 옮김 / 앨피 / 2022년 1월

자유주의의 주체/타자의 분할에 몸없음-추상성/과도한 육체성이라는 특징을 부여하는 기존의 비판에 이의를 제기하고 자유주의 담론 주체/타자에 모두 운동이 기입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기 통제(즉, 운동을 스스로 규율하는)가 가능한 주체와 과도한 운동으로 주위를 위험에 빠트리는 타자의 분할

[100자평] 사물들의 우주

사물들의 우주 - 사변적 실재론과 화이트헤드 ㅣ 카이로스총서 79
스티븐 샤비로 지음, 안호성 옮김 / 갈무리 / 2021년 12월

사변적 실재론을 주장하는 사상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론적 긴장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필독을. 샤비로는 사려깊게 정리하면서도 한 입장을 점유하는, 회피하지 않는 태도를 가졌다.

[100자평] 혁명을 위한 수학

혁명을 위한 수학
저스틴 조크 지음, 고유경 옮김 / 장미와동백 / 2022년 9월

통계학의 형이상학적 전제들을 마르크스의 대상화에 대한 논의와 접합시키려는 시도. 통계학이 전제하는 형이상학의 동역학을 새로운 관계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저자의 비전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이 책의 서론 각주에 등장하는 책들은 해당 주제에 대한 좋은 독서 목록이 될 것이다.

[100자평] 기계, 권력, 사회

기계, 권력, 사회 - 인터넷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박승일 지음 / 사월의책 / 2021년 8월

푸코-들뢰즈의 진단과 정보사회의 논의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새롭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정리를 잘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네트워크 시대의 자유-통제의 짝패에 있어 웬디 전이나 알렉산더 갤러웨이가 빠진 것은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