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치GO 박차GO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장정희 지음 / 우리학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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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치GO 박차GO 장정희(우리학교,2015)

 

개인적으로 자신이 없는 일이 있다. 그 중에서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와 노래방에 가는 일은 정말 피하고 싶고 싫다. 왜냐하면 내 자신이 음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자리에 가더라도 노래 부르기가 있다면 온 몸에 땀에 난다. 초조하고 불안하며 그것 때문에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정말 아이들 말처럼 음악을 창조한 놈을 내가 반드시 없애 버린다라고 생각했던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 음악을 전혀 듣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지금은 없지만, 기억하고 있는 일.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이문세의 <시를 위한 시> LP판 그리고 몇몇의 판들도 있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책꽃이 한 구석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가요가 아닌 유행가 카세트 테잎, 그리고 CD, 전통 음악(국악)과 관련된 CD와 테잎도 가지고 있다. 특히 꽃별의 해금 연주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 진다.

정말 음악을 듣고 있으며 마음이 평안해 진다. 국악 음악을 들을 때 가끔씩 어깨가 조금씩 움직인다. 마음 속에는 평온한 그 무엇을 느껴진다. 아니 살아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그 만큼 국악은 우리와 멀리 있는 것이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늦은 밤 시간에 TV에 보여주거나 마을 잔치 등에 아주 가끔씩 연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서 국악이 연주돌 때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보여주는 어깨춤. 그 어깨춤으로 우리는 어울림이 완성되고 하나가 된다. 그 만큼 국악은 우리와 밀접하다.

이 소설은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국악을 중심으로 주인공 준우의 대금 연주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선배 인호, 연지와의 갈등, 친구들의 질투와 시기 등 청소년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서사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져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청소년 소설이 보여주는 뻔한 소재의 이야기가 아니라 꿈은 어떻게 이루고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연지의 목소리에서 혹은 준우의 태도에서 잘 드러난다. 연지의 목소리는 글자로 읽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목소리로 전달되는 듯한 판타지에 빠진 경우도 있었다. 판소리의 한 대목에서 어떻게저런 목소리가! 라고 격한 감정이 생길 만큼 몰입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훈계하거나 계몽적인 차원이 아니라 마치 자신의 경험에서 얻어진 결과인 것처럼 말하기에 사실감이 있다. 꿈을 이렇게 이룰 수 있다고 여러 번 말하기 보다는 이 소설책을 읽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것이다. 그 만큼 장점을 가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한다. 설령 꿈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꿈이 아니라 외부에 의해 형성되고 만들어 진 꿈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설계할 것인가를 모른다. 또한 아이들이 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꿈을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주위를 살필 시간, 자신의 능력이나 관심, 흥미나 취미보다 오로지 공부, 하나로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시스템에서 아이들에게 너의 꿈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것은 우둔한 일이 아닐까?

이 시기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야 될 충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꿈을 준비해야할지 모른다면 이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이 책도 단점은 있다. 도식화된 사건 해결과 청소년 소설에 보여주는 인물들의 설정, 마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필요가 있다. 당신이 꿈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정신적인 직립보행을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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