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 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안지숙 지음 / 산지니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소설이 그리는 인물들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백안시, 저임금, 장시간 노동, 불안정 노동과 불안정한 삶에 놓여있다. 영혼이 탈곡되어 나가는 여성들의 신난한 삶을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은 여러 단편을 통해 이야기한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허울 좋은 프리랜서에 임금 떼이는 계약직. 그리고 장애인여성, 집안에서 버림받은 여성, 자식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지만 자식에게 버림받는 여성. 모순은 심란하게도 켜켜이 쌓여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마음은 불편하다. 별다른 해법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여성들의 삶을 드러낼 뿐이다.

 

안지숙 작가는 말한다. 치열한 고민도,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애환을 더듬었다고도 차마 말 못하겠다고. 일곱 편의 소설은 내 상처에 내가 무너진 이야기들이라고. 지친 영혼들에 위로와 희망은 쉬이 찾아오지 않는다. 치유는 무너진 상처를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되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