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 - 나날이 의로움을 향해 나아간 사람 다나카 쇼조의 삶과 사상 1841~1913 고개를 넘어 마을로 1
고마쓰 히로시 지음, 오니시 히데나오 옮김 / 상추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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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후라락 읽게 된 오늘의 책.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다나카 쇼조의 삶과 사상(상추쌈)
서양의 근대를 넘어 아시아의 새로운 문명을 밝히고자 했던 다나카 쇼조(1841~1913).
˝참된 문명은 산을 황폐하게 하지 않고 강을 더럽히지 않고 마을을 부수지 않고 사람을 죽이지 아니한다.˝ p229
간디 최시형 함석헌 등 아시아 민중해방 사상과 맥을 같이하는 그의 생명평화 사상이 인상깊다. ...
동학을 보는 눈도 남다르다. 1894년 당시 일본 중의원 의원이었던 쇼조는 '조선잡기'란 글에서 ˝동학당은 문명적이다. 12개 조 군율인 덕의를 지킴이 엄격하다. 인민의 재물을 빼앗지 않고...병력으로 권력을 빼앗아 재물을 취하되 그밖의 것을 다스림이 공평하다.˝p105
당시 매천 황현, 후쿠자와 유키치 등 식자층이 동학도를 ‘적' '폭도‘ '오합지졸‘로 규정한 것과는 남다른 인식을 보여준다. 특히 전봉준을 높이 평가하며 그(들)의 죽음에 새싹을 짓밟았다며 통탄하고 있다.
메이지유신, 근대의 미몽, 문명의 폭력성과 맞섰던 생명사상가 다나카 쇼조. 사회주의자 고토쿠 슈스이(1871~1911)와의 의견차이를 다룬 p57~61도 흥미롭다. 근대의 그늘이 깊이 드리워진 현대의 일본. 최시형과 어딘가 닮아 보이는 다나카 쇼조가 동시대 일본에 있었다는 건 축복이 아닐까? 신자유주의를 넘어 아시아 민중의 연대를 위해.

 

"참된 문명은 산을 황폐하게 하지 않고 강을 더럽히지 않고 마을을 부수지 않고 사람을 죽이지 아니한다."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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