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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지혜의 시대
김현정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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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실수를 떠올리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지혜를 발휘하게 하는 것,

뉴스는 바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를 진행하는 김현정 피디가 강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읽으면서 정말 조리 있고 깔끔하게 잘 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할 때도 돌려 말하지 않고 청취자가 알아듣기 쉽게, 깔끔하게 진행한다더니 그것이 강연에도 반영되는 듯했다.


박근혜 정권 때 나는 뉴스에 참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었다. 뭐 하나 터졌다 싶으면 뉴스 기사를 포함해 관련 정보를 정리한 글들을 찾아 정독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탄핵 판결 전까지 3년 동안 총 6회의 집회 및 시위에 참가했으니 말 다했다.

'성과연봉제'를 주제로 소논문도 썼고, 트위터에 '정치용' 계정을 따로 만들 정도로 뉴스에 정말 관심이 많았다.


아무래도 다시 치른 대통령 선거 이후 세상에 평화라고 온 줄 착각한 모양이다.

그렇게나 뉴스에 관심이 많았던 게 언제인지. 그 유명한 남북정상회담의 추이도 알음알음 알고 있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뉴스에 대한 무지'에 더없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하며 정보의 확산이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빠르고 광대한 범위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제 세상에 비밀이란 없고, 은폐된 진실은 오랜 시간이 흐르더라도 밝혀지게 되어 있다. 셔터와 렌즈에 둘러싸이면서 정치인들은 국민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정보란 곧 힘이다. 뉴스는 이러한 정보를 가장 빠르고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이다. 이제 텔레비전만 켜면, 스마트폰으로 터치 몇 번만 하면 세상 어디에서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엄청난 발전이자 힘이다.

그 힘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었다니.


뉴스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뉴스의 중요성도 함께 잊었다. 김현정 피디는 그 잊고 있던 뉴스의 중요성을 말 몇 마디로 다시 일깨운다.


"오늘날의 뉴스를 보고 과거의 뉴스까지 떠올릴 수 있다면,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막연하더라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뉴스가 우리에게 주는 힘입니다.

과거를 통해 오늘을 읽어내고 나아가 미래도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지요."


김현정 피디는 하루에 뉴스를 적게는 12시간에서 13시간, 많게는 무려 20시간 동안 본다고 한다.

세상에, 그 정도라면 아마 눈 감고도 지금 어디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를 정보를 주고, 정보는 생각을 촉발하며,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뉴스는 그렇게 세상을 바꾼다.

책을 읽으며 뉴스는 우리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알려주는 매체이며,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이정표라고 생각했다. 뉴스에 무지했던 자신을 다시 한번 반성하는 바이다.


물론 모든 뉴스가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쓰레기 같은 뉴스도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과 인식은 '기레기'라는 다소 극단적인 신조어에서 드러난다. 고의로 악의적인 부분만 강조하거나 권력에 유리한 부분만 편집하여 방송하기도 한다. 김현정 피디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한다.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한 장면만으로 모든 진실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입니다.

한 컷의 전후 상황과 프레임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을 파악함으로써 단순한 '사실'이 아닌 종합적인 '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뉴스를 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께서는 신문을 읽을 때 한 신문사의 신문만 읽지 말라고 누차 강조하셨다.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의견을 접하며 문제를 보라고. 판단하기 전에 신중히 생각하고, 충분히 많을 정보를 접해서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아직 노력하고 있다.


오늘부터 뉴스 기사를 하루에 최소 세 개씩은 읽기로 했다.

(너무 적다고 비웃지 말아 달라. 난 한동안 '뉴알못'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주길 바라는 바이다)

책 속 김현정 피디의 표현대로, 세상과 원활히 소통해 보려고 한다.

뉴스는 현재의 기록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기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뉴스를 보며 과거의 뉴스를 떠올리고, 미래의 뉴스를 예상할 수 있게 합니다. 다시 말해 과거의 기록을 참고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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