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깨면서 빗소리가 귀를 울린다. 마당의 흙을 적시는 짧은 빛금의 사각사각 소리, 기와의 홈을 내려와서 처마로 흘러내리는 긴선분의 주룩주룩 소리, 지붕을 때리는 찰박찰박 소리, 한꺼번에여러 소리를 내면서 비는 이곳저곳에 골고루 내리고 있다.
아무리 남의 말하기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광진테라 아줌마처럼 나무랄 데 없이착한 사람에 대해서는 선뜻 비방의 포문을 열 수가 없다. 나쁜 사람이 나쁜 일을 저지르면 이야깃거리일 뿐이지만 착한 사람이 나쁜 일을 저지르면 그것은 비극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