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해 흐르는 세월
앤 리버스 시돈스 / 세종(세종서적) / 1995년 2월
평점 :
품절


밋밋하게 흐르는 이야기에 시작은 좀 지루하다고 할 정도였다. 인정해 주지 않는 시어머니의 차가운 시각도 나름대로 이겨내고, 남편을 현명하게 사랑하는 모드지만 어머니로서의 삶은 실패한 것 같다. 끝내 자리 잡지 못하고 방황하며 떠도는 딸 해피, 아버지 피터의 유유부단함을 이어 받은 것 같은 아들 피터. 그녀 주위의 가족은 어느 한사람 모드의 진정한 이해자가 되주지 못했다.

더구나 마지막에 가서 가볍게 밝힌 사실. 옆집 엘리자베스가 나은 사산아가 아들 피터의 아이가 아니고 남편의 아이라는.

별장지를 배경으로 담담하게 흐르던 한여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돌변하여 충격적인 이야기가 됐다. 아들은 그 사산아를 자기 아이로 여기고 괴로워했고 며느리 사라도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그 모든 고통을 무시하고 남편의 아이임을 숨겨서 얻은 것은 뭘까? 자신과 남편의 체면? 평온한 삶??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40여년을 같이 살아온 부부의 평온한 삶이 얼마나 거짓되고 추한지...

자식에 대한 냉담함으로 해피의 불행의 원인을 제공했던(그렇다고 아들과 특별한 관계도 아니지만) 피터의 직업이 교육자라는 것은 또 얼마나 모순인지... 더구나 망가져가는 해피의 삶에 대한 냉담한 시각은 또한 어떤지... 냉담하고 자신밖에 모르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저 바다로 도망가버리는 남편을 그렇게 같이살아가다니...

정말 이해가 안간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이 이렇게 찝찝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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