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유모 곁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 덕혜옹주를 덮고 나니...밖으로 눈이 하얗다.

비통함...한 마디로 표현을 하라면..비통함이다.

이런 느낌이 비통함이었구나...조선의 마지막 황녀로서 고귀한 삶을 살지못하고..

영친왕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볼모가 되어..제 나라에 살지 못한 여인..덕혜..

황족으로서의 고귀한 삶이 허락되지 않았다면..

평범한 여인으로서의 행복이라도...그마저도 안된다면 어미로서의 기쁨이라도 허락해줄것을...

그녀에게 허락된 운명은..그저 가혹한 삶뿐이었나보다.

나라를 잃은것도 서러운데, 돌아가지도 못하고 제 배아파 낳은 자식한테까지 버림을 받고..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모든걸 놓을수밖에 없었던 그녀...

황녀로서의 덕혜옹주보다...여자 덕혜로서의 안타까움이 더 했다.

여자로서도 황족으로서도 철저하게 버림받은 삶....



다케유시와의 결혼으로 조금이나마 평안하길 기대했지만..

패자 조선의 공주와 승자 일본의 결합...역시 섞일수 없는 기름과 물...

오히려 기름에 떠밀려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소설..소설일뿐이지만...실제로도 역사에 존재하는 현실이다.

옹졸하다 할지 모르나 친일파들이 더욱 미워지고,

조선의 마지막 황녀를 무참이 버려지게 만든..그 시절의 나약함이 원망스럽다.   

 

눈이 하얗게 내린 어제밤...그녀의 말이 자꾸만 내곁을 맴돈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싶습니다..대한민국.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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