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라는 작가는 젊었다. 그의 외모가 아니라 그의 문체나 소재가 젊은감이었다고 해야하나? 1Q84-1은 파분하고 조근조근 덴고와 아오마메에 대해 알려주었다. 하지만, 눈치빠른 독자라면 10살소년 덴고의 손바닥에 악력이라는 손도장을 찍은 10살소녀가 아오마메라는 것을 진즉에 알아차렸겠지만, 어렴풋이 느껐지만....적확하게 인쇄된 활자로 확인할때까지 감을 밀쳐냈다.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지만...철저하게 나만의 머릿속에서 상상되어지는 이야기는 숨이 막히도록 거대한 한편의 블록버스터였다. 음습하고 어두운 이야기... 하늘에 떠 있는 한 쌍의 달... 60센치정도 되는 7명의 난쟁이(?)가 아닌 리틀피플.. 리틀피플이 만들어내는 하얀 광채의 공기번데기~ 어제 책을 다 읽고나니 도저히 아침이 올것같지 않은 깜깜한 새벽... 나는 시린눈으로 잠이들었고 내 꿈애서는 휘영청 밝은달 옆에 암울한 초록빛 달이 하나더 있었다. 언뜻 하얀색 실타래도 본것 같고....리틀피플이 내 꿈애도 찾아든 것일까~? 덴고와 후카에리는 여전히 한쌍의 달이 뜬 1Q84를 살고 있을까? 아오마메의 끝이 정녕 끝이 아니기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완전한 세계를 내게서 빼앗아갔다. 내가 존재하는 이 2009년은 실제하는 2009년일까? 완전한 세계라는 건 없는지도 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