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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공지영 작가의 최근 에세이인데...제목처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제껏 그녀의 책들이
지난날의 무거움을 이야기했다면...이 책은 정말 일상에서의 작고 소소한 일상들에 대한 이야기이다.그녀의 전작들이 힘겹고 지루하고 고독했던 날들의 기억이라면 이책은 많은 독자들과의 공감대를 확장시켰다고 생각한다.
지리산의 두 도사 친구들...내 주위의 친구들처럼 그녀의 상처받은 친구들 이야기..
"저는 솔직히 왜 온 국민이 영어를 다 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사교육 문제..그리고 촛불을 들고 나섰던 작년 광화문..그 거리의 이야기..
사소한 것들을 쓰려고 했더니...광우병 소고기 파동으로 가벼움을 논할수 있는 자유를 허하지 않았다는 그녀의 유머..읽다보면..그녀가 작가라는 사실만 제외하고는 옆집에 사는 이웃 아줌마 같다. 대중성 OK~
대수롭지 않은 듯 이야기하는 그녀의 사소한 이야기들..언제난 상처로 들렸던 그녀의이야기가
오늘은 가볍게 차 한잔 나누며 즐길수 있는 잡담인 것이다.
한결 가벼워진 필체로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특히..마음에도 근육이 있다는 부분은...내가 상처에 대해서 무뎌지는 것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었다.상처가 약해지는게 아니라...상처를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도 근육이 생기고 익숙해지고 단련되어 진다는것...아..그리고.."세상일이 내맘 같이 되는 것은 어차피 거의 없으니 그저 맘편히 먹기로 하고 느긋하게 지내려 애쓰자"라는
그녀의 말처럼..오늘부터는 그저 맘 편히 먹기로 해볼란다..
그리 녹녹치 않은 게 또 인생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