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 - 이소선, 여든의 기억
오도엽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소선...이 책을 읽기전에는 전통요리연구가쯤으로 언뜻 알고 있었다.

땡!!!!  아니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작은 선녀..소선 .

그녀는 전태일 동지의 어머니였다.

이소선 그녀가 전태일 분신자살사건이 아니고, '전태일 분신 항거'라 불리우길 희망하고,

전태일 열사나 투사도 아닌 "전태일 동지" 라고 부르길 소망하는 ..전태일 동지의 어머니~

아들 전태일을 먼저 보낸 후, 아들이 이루지 못한 신념을 자신이 이루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80 평생을 살아온 노동민주주의 운동가였다.

제법 두꺼운 두께에 인공적으로 재미나 흥미를 유발하는 글들은 없다.

단지 노년의 인생을 회상하고 정리하는 진솔하고 담백한 고마움을 담은 글들이 가득하다.

"노동자들의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위해 노력하다 항거한 아들 전태일을 기억하며 오롯이 여든을 채워내고 있었다.

 

나는 민주노동이니, 데모니 독재정치니...사회책이나 시사다큐에서나 봤을뿐이다.

내가 서른이 다 되어서야 본 공지영 작가의 <고등어>에서 민주주의 네 글자를 얻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청춘들과 무고한 생명이 사라졌는지 어렴풋이 알았다...

그녀의 책 속에서 한번씩 쿨럭거리는 어두웠던 그 진실들...

떠난 사람은 떠난대로, 남은 사람은 남겨진 사람대로 커다란 멍울들을 가슴에 앉은 채

누구 한 사람 편히 쉬질 못하는...

 

이소선..그녀 여든의 기억은 내가 모두 공감하지도 ,모두 알지도 못하는 역사의 기억속으로

나를 이끌었다.그녀가 살아왔던 여든의 기억이 베란다로 살짝 숨어든 달빛을 흔들리게 한다.

숨죽이면 흔들리는 달빛에 왜 마음이 저리지..

 

그리고 이제 그녀가 좀 편히 쉬었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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