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니까 닮고 싶어
좋아하니까 비슷해지고 싶어
그래서 내가 내게 더 무리를 요구했던 걸까
그래서 한 번의 실수로 엄청 책망하다
이렇게 무너져 버린 걸까
당신의 뒤를 쫓다가 옆에서고 싶어
남들이 보기엔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맞는다며 우기면서 입고 있는 걸로 보였을까
그대는 타인에게 상냥하니까
나다운 모습을 더 좋아하겠지만
난 내가 멋진 여성이고 싶어서 노력하는 건데
그걸 포기하고 순간의 행복을 선택한다고
당신이 날 좋아해 줄까
좋아해 달라고 떼써도 안되는 게 마음인데
당신과 나의 거리
너무 멀어서 늘 등만 보는 느낌인데
손으로 잡으면 옷자락이라도 잡을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싶어 노력하는 모습이 그저 안타까운 발버둥으로만 보일 뿐일까
나에게 어떤 감정도 없어도 돼
좋아해 주지 않아도 돼
그저 날 바라봐주기만 한다면
그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니까
그만큼이라도 되고 싶어서
내가 이렇게 달라져가는 건 당신 덕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