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친구 - 인생과 커리어가 바뀌는 ‘약한 연결’의 힘
데이비드 버커스 지음, 장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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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던 주관적인 생각들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은 부분 포함되어있다.

책의 내용은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이론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 또한 여러 대표적 사례들을 포함하여 보다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 같다.

책을 읽기 전 1장의 [왜 당신의 옛 친구가 새 친구보다 나은가]라는 주제는 누구나 인정하는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의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닐까 라는 다소 반항적인 마음을 품게 만든 글이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제목과 매우 상반되었다.



사람들은 가장 친한 친구들이 마치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재산인 양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사회적인 지지나 신뢰할 만한 정보의 문제라면 그것이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기회의 관점에서 보면 딱히 그렇다고 말할 순 없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큰 기회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일 좋은 경로는 ‘약한 유대 weak ties' 또는 ’휴먼 상태의 유대dormant ties' 라고 부르는 관계라고 한다. 이는 자주 만나지 않거나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길 원하거나 이직을 하고자 할 때, 지금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연락해서 ‘친한 친구들끼리만’ 알고 있는 것보다는 옛 친구들에게 연락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 FRIEND OF A FRIEND_026





보통은 자신에게 일어난 어떠한 이슈적인 상황 혹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엔 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족 혹은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와 반대로 휴먼상태의 유대. 그러니까 왕래가 거의 없는 옛 친구에게 연락을 하는 것이 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자주 보는 지인과 늘상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수준의 정보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이나 혹은 과거에 나를 알았던 사람과의 대화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단 과거에 알았던 사람은 신뢰성이 보장이 됨과 동시에 기존의 지인과는 다른 새롭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연락이 왔던 친구, 그다지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서 갑작스럽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결국 자신의 상황에 대한 여러 조언을 구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문득 그 친구가 떠올랐고 내가 괜찮은 조언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친구가 꽤나 현명해 보인다.



화이트와 페르티타가 어느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 뜻밖의 행운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인적 네트워크에서 잊힌 부분들이 대부분 사람이 깨닫는 것보다 더 커다란 기회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다. 당시 그들의 관계는 사회학자들이 ‘약한 유대관계’ 라고 부르는 것과 닮았다. 이는 관계를 맺고 있긴 하지만 서로 거의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사이를 말한다. 그와 대비되는 것으로 ‘강한 유대관계 strong ties' 는 정기적으로 만나는 관계다. 친구나 직장 동료들이 대표적인 예인데, 자신이 잘 알고 있고 좋아하고 신뢰하므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편안함에는 대가가 따른다. 인적 네트워크 내에서 강한 유대관계는 대부분 이미 서로 연결되어 있다. 보통 너무나도 촘촘하게 집단화되어 있어서 한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는 그 집단 내의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기 마련이다. _034-035p





클러스터와 협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최고의 팀들은 오랫동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일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이와 달리 최고의 팀들이 성공하는 이유가 단지 그들이 임시로 모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많은 최고의 팀이 잠시 만나 일하고 해산하며, 일부 멤버는 다른 팀으로 가기도 한다. 즉 임시로 구성된 팀과 느슨한 네트워크를 가지는 것이 아주 가까운 멤버로 구성된 팀과 거대한 네트워크를 가지는 것보다 유용하다는 결론이다. _146p





일시적인 협업이 최고의 성과를 낸다.



책에는 2000년대 초, 브라이언 우치는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들이 어떻게 서로를 찾고 협업을 하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특히 인적 네트워크들이 각각의 산업에서 서로를 찾고 협업했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알고 싶었던 그는 동료인 스테판 우치, 벤저민 존스와 함께한 연구에서 협업 확대를 통해 파급력 있는 과학 논문이 나오는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이 발견했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참여한 팀 작업과 단독 작업의 비율 또한 변화했으며, 50년 전에는 연구소에서 혼자 일하는 모습을 연상하지만, 오늘날은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공동 작업이 어떤 분야에 미치는 파급력 또한 단독 작업에 비해 늘어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팀 활동에 의한 연구 실적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무엇이 최고의 팀을 만드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데, 단골 상대와 협업과 논문은 영향력이 낮은 저널에서 훨씬 더 많이 발견됐다고 한다. 한마디로 최고의 팀들은 단지 일시적으로 모인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해 온 경험이 많은 분야의 여러 고참들과 경험은 짧지만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는 신참들로 팀을 균형 있게 구성하는 것이 최상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좋은 팀을 찾고 나서 그 팀에 계속 머무를 경우엔 처음보다는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에 비해 돌아오는 이득이 확연하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어떠한 것이든 완벽한 구조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어떠한 것에든 문제점이 뒤따르며,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이루기 위해선 강한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다양한 경험들이 뒷받침 되어야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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