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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평점 :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밥 먹듯 야근에 시달리는 안스러운 나의 남편에게...
또 공부머리라곤 1도 없는데 동네 고등학교 가기위해 억지공부 중인 중 3 아들에게...
진심으로 건네고 싶었던 한마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마라는 그 한마디..
그래서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삶에 지친 나 자신과 나의 가족에게 이 책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나말고도 책의 제목이 너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제목 타이틀에 마음을 먼저 빼앗긴 독자들도 많았으리라. 제목만 놓고 보나 책 속의 시들을 놓고 보나 '꽃을 보듯 너를 본다'와는 사뭇 다르다.
같은 결을 기대하고 집어 들었다간 조금 당황스러울수도...
시집이라고 하기엔 작가의 말처럼 볼륨이 크다. 어떤 감동이나 함축적 의미보다 그냥 한사람의 일기를 읽는 느낌이다. 산문집 같기도 한 시집인듯 시집아닌 시집 같은 책이라고 할까?
총 4가지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챕터마다 각각의 색깔이 있다.1부 '그래도 괜찮아'에선 코로나 시대를 지내며 시인이 글을 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들이 대다수 있다.
그리고 3부에선 지인들을 향한 헌정시와 예찬시, 장소의 기억에 관한 시들이 있는데 각각의 인물을 향한 사랑과 애정이 느껴진다.
메리포핀스라는 시를 읽고서는 공주에 있는 그 식당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갑자기 공주에서 살던 대학시절이 떠오르며 한번 갔다와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나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이십대 초반의 삶터. 나태주 시인의 고향이 공주였었지... 20여년이 지난 공주의 모습은 어떨까? 내 모교의 모습은 어떨까? 잠시 공주라는 도시의 사색에 빠지게 해줘서 한편으로 감사했다.
4부에서는 종교적인 색채가 묻어 난다. 하나님도 등장하고 사탄도, 예수님도 등장 한다. 기도의 마음과 감사의 마음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말라는 삶을 향한 메세지 말고도 시인의 일상과 지인을 향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들도 제법 있는 게 좀 색다르게 느껴지는 이번 신작 시집이다. 예전의 나태주시인의 시집들을 떠올려 본다면 말이다.
우리는 시인의 말처럼 많은 사람 가운데 하나요, 우주 가운데 빛나는 하나의 별이며 꽃밭 가운데 하나뿐인 꽃이다.
자체로 아름답고 유일한 존재~
나태주 시인의 시들을 읽으며 조금씩 나도 시인의 시에 물들어 간다. 일상에서 느끼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인생의 이런저런 이벤트들 앞에서 시인처럼 생각하고 이해하고 감사하고 다시 힘을 내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용기와 위로를 전해 준 나태주 시인에게 감사하며 내게 주어진 삶을 긍정의 힘으로 살아내는 내가 되길 바래 본다.
좋은 시들을 만나게 해준 열림원 출판사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