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재 목사님의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 받은 책이 이 <사랑받고 사랑하고>와 <복있는 사람은>입니다. 그만큼 목사님의 삶이 녹아있고 이론과 실제가 어우러져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보며 가정중수가 얼마나 위대한 사명인지를 깨닫습니다. 집에서 밥솥 운전하며 애 셋 키우며 살아온 십구년차 주부로서 제가 가정을 지키고 가꿔온 시간들이 가치있는 사역의 시간이었다는 긍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건 저자가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제로 가정중수를 위해 오랜세월 가정에서 썩어지고 죽어진 인내의 내공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정을 중수하기 위한 기독교적 가치관과 원칙을 제시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남자와 여자는 다른 구조로 만들어졌기에 다르게 접근해야한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목사님이 수십년간 경험하신 임상사례(?)들을 토대로 얻으신 주옥같은 지혜가 있습니다. 남자는 혹독한 경쟁에 늘 노출되어있어 강한듯 보이지만 여자보다 훨씬 열등감이 강하다, 아내가 남자를 존경해주는것이 남자의 자존감을 세우는데 결정적이다, 남자는 순종하는 아내에게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남편에게 복종해야한다... 그냥 성경에서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할 때는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니 납득이 됩니다.
<1만시간의법칙>, <타이거맘>, 하바드 석지영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어머니가 쓴 자녀양육서 등 요즘의 자녀양육서적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부모가 어려서부터 자녀의 진로에 적극 개입하여 재능을 발굴해지고 시간관리까지 해주라는 메시지입니다. 한때 이런 류의 책들을 탐독하고실제 삶에 적용도 해봤는데, 그 결실은 점점 악화되어가는 사춘기 자녀들과의 관계와 점점 각박하고 피폐해지는 나와 자녀들의 심적상태였습니다. 이 책은 요즘 조류와는 완전히 다른 역발상의 메시지입니다. 자녀의 인생을 성공주의 물질주의의 가치관으로 "관리"하려던 제가 실은 문제부모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기독교인이지만 세상 사람 못지않은 세상적 욕심으로 자녀를 몰아가던 저를 멈추게하고, 그 길에서 돌이키게 해준 김양재 목사님의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이 책에 나온 대로 하나씩 실천하니 자녀들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아이들이 더디지만 자기 페이스대로 자기 길을 찾아가는걸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