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바이블 2021 - 버핏이 직접 말해주는 투자와 경영의 지혜 2 : 2017~2021 워런 버핏 바이블
이건.최준철.홍영표 엮음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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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새해가 찾아오면 가치 투자자는 편지 한통을 애타게 기다리게 됩니다. 바로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입니다. 매년 발행되는 이 주주서한은 그 어떤 책들보다 더 워런 버핏식 투자의 진수를 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워런 버핏이 직접 저술한 책이 한권도 없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서한은 말 그대로 워런 버핏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 바이블 2021’(이하 바이블 2021)은 지난 2017년 출간된 ‘워런 버핏 바이블’의 후속편입니다. 기존의 책이 2016년까지의 서한을 주제별로 엮어 놓은 책이었던 것처럼, ‘바이블 2021’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의 서한을 다시 엮어 놓았습니다. 

 이 기간이 중요한 이유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버핏의 투자관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기간 동안에 버핏은 세계를 놀라게 하는 투자 결정을 하게 됩니다. 바로 애플에 투자한 것 입니다. 그동안 기술주로 분류 됐던 애플에 대한 버핏의 투자는, 그때까지 버핏의 투자 과정을 보았을 때 매우 이례적인 결정처럼 보였습니다. 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이 한창 일 때에도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 수모를 꿋꿋하게 감내하며 기술주를 멀리했던 버핏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이와 관련하여 “놀림을 받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그대로인데, 놀리는 사람들은 항상 바뀐다.” 라고 했던 최준철 대표의 재미있는 말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지금 애플은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시가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추측컨대, 버핏은 2016년 매수를 결정한 시점부터 애플을 기술주가 아닌 강력한 해자를 가진 소비주로 보았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가 된 시점에서 애플의 제품들은 사람들의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로열티는 버핏이 말하는 해자의 역할을 하기에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90세가 다되어가는 시점에서도 나올 수 있는 이러한 트렌드를 꿰뚫어 보는 통찰이야 말로 버핏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합니다. 강력한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해자를 가진 기업을 발굴해내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버핏의 모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최근의 버핏의 투자관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바로 ‘워런버핏 바이블 2021’입니다. 각 해의 주주서한을 그대로 수록해둔 것이 아니라, 주제 별로 엮어 놓아 더욱 가독성을 높혀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개최되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의 질의 응답까지 수록해놓고 있어 더욱 버핏의 모습을 생생하게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지난 ‘워런 버핏 바이블’과 함께 보시면서 버핏의 투자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찾아보시는 것도 이 책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버핏의 투자 원칙이 있습니다. 이는 10년전, 20년전, 30년전에도 버핏이 끊임없이 강조했던 사항입니다. 버핏의 투자원칙을 잘 표현하고 있는 2018년 주주서한의 한 문구를 요약해보며 투자에 대한 자세를 다시 한번 올바르게 다잡는 계기로 삼습니다. 다소 식상하시겠지만 여러분들도 버핏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찰리와 나는 다음 주나 내년 주가 흐름이 어떨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런 예측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매력적인 기업의 일부’ 가치가 주가보다 높은지 분석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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