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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울다
데이비드 플랫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10월
평점 :
“제 자신이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절박한 세상 속에서 실제로 사역을 ‘하기’보다는 사역에 관해’ 말만’ 많이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바뀌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음이 울다 p.285 / 데이비드 플랫]
‘신의 부조리함’에 대한 생각은 인간의 밑천을 보게 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주어졌다는 ‘삶’안에서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알게한다. 그것이 직접적인 경험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더군다나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말을 믿고있는 누군가에게 있어 그것이 직접적이지 않을지라도 마치 부조리함으로 느껴지는 무언가를 경험하게 될때에는 하나님이라는 존재 안에서 답을 내리기 원했던 누군가에게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병을 치료할 방법이 없는, 그래서 죽음의 그림자와 늘 가까이 하는 사람들, 돈이없어 알지못한채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딸의 성을 팔고있는 그들의 부모, 그리고 그 성을 속여 또다시 파는 사람들, 무지함에 죽은 이들의 사체가 독수리의 밥이되어 더 좋은곳에서 환생한다는 믿음과 그들이 믿는다는 신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마주하는 이들을 받지 않겠다는 신념들.
여전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윤리적이지 못한 일들, 일개의 사람일지라도 아니라 생각하는 수많은 일들이 여전히 당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챤이라면 여지껏 믿어온, 믿을 수 밖에 없다 말하는 그러한 ‘복음’이라는 진리마저 이들에게는 사치에 불과할 수 있게되는 모습들이다. 또한 그러한 생각들은 이 세상속 고통과 아픔에 ‘크리스챤’으로서 마주할 때 우리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들이 이 책을 보는내내 지워내지 못한다.
여지껏 나의 삶 속에서 이렇게 사랑받아온 삶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표현했을 때 그들의 삶은 과연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을 사랑하는 사랑이 될 수가 없는데 말이다.
우리는 질문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도데체 하나님은 그 마을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위대하심을 드러내셨지만, 그 마을에서 그분의 은혜에 관해 들어 본 사람은 거의 없는것일까..(p.119), 도데체 어떻게 하는 것이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일까?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내 이웃들을 나 자신처럼 사랑해야 할까?(p.142)
여전히 미숙한 신앙만 가지고 있는 ‘나’로서 그런 일을 간접적으로도 마주할 때 들게 될 생각에는 내가 믿는 하나님이라는 신에 대한 부정 또는 해결되지 못한 답 안에서 고통스러워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복음이 울다’의 저자 ‘데이비드 플랫’의 그 상황가운데서도 끊임없이 하나님에게 묻고 말씀가운데 그분이 원하시는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려는 히말라야 등반의 여정 안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얻게되는 지혜들을 밝히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과 다른 사람을 향한 진짜 사랑은 종교적 학습만 해서는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p.145)
데이비드는 히말라야 여정에 함께했던 20년 넘게 히말라야에 머무르는 애런에게 왜 이곳에 왔냐는 질문에 애런은 답한다.
“제 자신이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절박한 세상 속에서 실제로 사역을 ‘하기’보다는 사역에 관해 ‘말만’ 많이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p.285)
우리의 사역에 대한 말뿐인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사역이 무엇을 지표로 향하고 있는지 생각 해본다면 더 큰일을 이루고,얼마나 큰 성과를 냈는지, 그 일을 해냈는지에 대한 생각은 벗어버리게 될 것이다.(과연 그 큰 일을 해냈을 때 하나님이 하셨다면 해내지 못한것은 하나님이 하시지 않은 일일까..)
이상할만큼 읽는 책들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에베소 교회’를 생각하게 한다.
“그래, 너 사역 정말 열심히 한거 알어. 근데 너는 나를 처음 사랑했던 그 마음을 버렸어”
물론 우리 삶에서 하나님을 증거하고 나타내야하는 방법은 다를것이다. 꼭 그러한 일이 있는 곳을 찾아가야만 한다라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마다하지 않고 가야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통해 봤을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생각해봐야 하며 맡겨진 사역에 하나님을 바라보며 달려가야 할것이다. 이 달려감에 하나님의 진짜 사랑이 우리 가운데 심겨져있기를 바랄 뿐이다.
데이비드 플랫의 자신의 약함에서 흘리는 눈물들은 우리의 사역의 현장에서 정말로 바라보아야 할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세상과 마주하는 우리는 실제로 그것을 뚫고 나갈 힘이 없으며, 지혜가 없으며, 지식조차 없을 때 함께오는 절망과 허망함,
그럼에도 다시 복음을 전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것은 그 이야기가 전해진 곳에 터오르는 새싹들의 웃음이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분명하게 시작되는구나를 느낌으로 새어나오는 웃음.
그의 히말라야에서 마주한 하나님의 모든것이 결국엔 복음을 전함에 있어 내 생각과 방법이 아닌 하나님께 있음을 나에게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