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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
이주향 지음 / 명진출판사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맙소사... 책을 30쪽 이상 읽고나서야 내가 전에 이 책을 읽었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지은이의 필력이란! 아마도 내가 책속의 만화를 거의 다 읽어 보았기 때문에 그만큼 이 책에 빠져들 수 있었을 것이고 아울러 내가 만화를 읽으면서 (줄거리를 잡아나가기에 급급해서 그냥 지나쳤을) 인물들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이 흥미로왔기 때문이다.
내가 분주함에 그리고 경쟁에 지치긴 지쳤었나보다. 그녀가 말하는 수단과 목적의 도치, 무한경쟁 시스템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가라는 질문이 가장 머리에 남으니 말이다. 당신이 성공하기 위해 한편 당신이 포기했던 것들로 당신의 성공을 판단하십시오...라는 달라이 라마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혹시 내가 이미 성공(교사가 성공이라고 해봤자지만...)의 길에서 비켜나고 있다는 것(자의던, 타의던) 혹은 비켜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즐거웠다. 오랜만에 만난 아르미안의 네딸도 대사가 심오했던 강경옥의 만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