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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그리운 시절에 살다 - 화가 최용건의 라다크 일기
최용건 지음 / 푸른숲 / 2004년 12월
평점 :
나 또한 호지 여사의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읽고 라다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자가 글속에서 호지 여사를 비판한 대로 나 또한 지금 내 주변에서는 몹시 찾기 어려워진 ‘가난속의 행복’을 보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다.
라다키들이 정말 가난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방 후 개인의 능력(또는 운)에 따른 상대적빈곤감이 심해진 뒤에도 그런한 행복찾기가 가능할까?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찾았고 그 기회를 얻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터. 격정적인 삶은 생동감 있을지언정 그 안에서 평화로움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호지여사가 1970년대 라다크의 삶을 그리워하며 개방 이전의 삶을 이상으로 여기고 있지만 막상 그녀 자신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비판을 저자는 하고 있다. 그녀가 그들의 삶과 다른 삶을 모습을 취하면서 너희들은 예전처럼 그렇게 살아라.... 그게 좋은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담배는 몸에 좋지 않은 거야. 피우지마’라고 타이르는 어른과 같다는 것이다. 나 또한 호지 여사의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가.
그들처럼 살 자신도 없지만 그들이 우리들처럼 변하는 모습 또한 보고 싶지 아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