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 입문 : 의미와 맥락 - 75개의 이미지 사례로 알기 쉽게 풀어쓴 기호학
숀 홀 지음, 김진실 옮김 / 비즈앤비즈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잠시 밖을 나가봐도 온통 자기를 봐달라는 간판들이 즐비합니다. 텔레비젼을 광고를 보면 드라마, 영화보다도 더 재미있죠. 이렇듯 우리는 주변과 계속 무엇인가를 주고 받습니다. 소통을 하고 있는데, 현대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자신에 대해 갇혀버려 있어서가 아닐런지 생각합니다.
 
여기 자신에서 벗어나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책 한권이 나왔습니다. '기호학'이라는 제목에 어렵고 재미없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기 죽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바로 알게 됩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질문하게끔 합니다. 그리고 기호학이 무엇일까. 기호학이 현재에 부여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하며 책을 읽어갔습니다.
 
기호학의 학문 분야가 이렇게 넓게 다양할 줄 몰랐습니다. 책에는 많은 그림, 기호, 도형, 사진, 글자가 등장합니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제시하며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단순히 그림에 대한 해석을 넘어 작가의 의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사진을 통해서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여행도 병행합니다. 시공간을 넘어 역사를 소통하는 느낌입니다.
 
기호학은 종합적인 학문 같습니다. 예술, 언어, 인문, 철학, 정보, 문화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접근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냅니다. 기호학이 이들 학문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책을 읽는 것이 아니고 책을 본다는 표현이 맞을 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이 책을 재미있었고,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늙어가는 나의 뇌에 한방 먹인 것이지요.
 
기호말고도 언어가 있는데, 이 모두 사물에 대한 관찰과 표현의 방법임은 공통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물을 개념화시키고, 정의하고 한정하는 과정속에서 사물이 갖고 있는 본성을 빼앗아 버렸다고 봅니다. 사과라는 개념도 사실은 신맛 또는 단맛을 내는 과일에 대한 선입관을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해하는 상대를 만나 사과를 던져 방어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합니다.
 
즉, 우리 인간은 사물에 대한 선입견을 언어를 통해 갖게되는지, 얼마나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 되새겨 보게 됩니다. 보는 것만 믿고 보는 것만 생각해서는 우리 뇌구조에 기호는 획기적인 표현수단입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무궁무궁하게 상상력을 갖게 하니까요. 사물에 대한 유연적인 사고를 해주기 때문에 자꾸만 이 책에 손이 가게 합니다. 느낌을 키워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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