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아빠랑 놀자 -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신나는 10분 놀이
서진석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결혼 10년째 된다. 9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는데, 보람을 느끼면서도 한편 힘든 점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가족이 주는 행복감과 의무 사이의 딜레마, 유능한 사회인이 되고 싶었는데 늘 아이들 문제로 솔직히 발목을 잡히는 느낌도 있었음을 고백해야겠다. 그럴 때 서진석의 첫 책, 나에게는 가족이 있다를 읽게 되었다. 난 서진석씨가 사회생활을 잘 해나가면서도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진 가족문화를 가꿔가는 것이 신기했다.

이번에 얘들아~ 읽고 나면서 아, 이 사람은 집에서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것을 확실히 엿보기 한 느낌이다. 쉽지만은 않을텐데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균형점을 잘 잡아가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아이랑 놀아주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 잘 보아둘 것이 많았다. 간단하면서도 접근하기 쉽고 효과도 확실한 것이 장점이다.

남편은 이 책을 나보다 먼저 읽었다. 난 사실 남편이 이런 제목의 책을 읽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참 행복했다.음, 바람직한 남편상이 탄생하겠군~ 남편은 일단 피곤할 때 놀아주는 방법을 한 번 응용해 보기도 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까르르 웃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미안했다. 이렇게 간단한 놀이로도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었는데, 우린 가족에 대한 이런저런 거창한 고민들은 하면서도 막상 같이 즐기고 놀아주는 것은 못했구나.

하지만 어쩌면 중요한 것은 방법론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가족의 소중함을 스스로 지켜나가려는 자세를 보았고, 또 아이들과의 놀이를 즐기고 연구하는 태도도 알게 되었다.즐겁고 알차게 살고 싶어서 아이를 낳지 않으려 했는데, 아이를 통해서 즐겁고 알차게 살게 되었다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나도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즐겁게 알차게 살려고 노력해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참, 제목은 아빠랑 놀자이지만, 그렇다고 괜히 좋은 책 읽고 내 옆에 있는 남편이랑 비교하고 깎아내리는 거, 서진석씨가 결코 바라지 않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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