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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찾아서 - 스페인에서 만난 순결한 고독과 위로
지은경 지음,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 / 예담 / 2013년 12월
평점 :
[순례자들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찾아서]
우선,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아.. 우리 시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은 책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종교적인것을 떠나서 모든 이들에게 읽힐만한 책이지만,
성지순례를 다녀오실 정도로 그 감동을 가지고 계신 시부모님께는
더욱 느낌이 다가가는 책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내가 읽은 후에 시부모님께도 권해드리고자 손에든 책이다.
'에르미타'가 뭐지?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던것 같다.
에르미타(Ermita)는 스페인 북부 피레네 산맥 사이에 흩어져 있는
작고 소박한 건축물의 이름이라고 한다.
저자는 어쩌면 작다고 하면 작디작을 이 건축물 하나에 매력을 느껴
장장 7년이라는 시간동안 사진을 찍어왔던 사진 작가와 4개월간 함께하며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서 하고 있다.
그들의 여정 속을 살펴보면
사진을 통해서만 보아도 에르미타를 찾아가는 길은 그리 순탄한 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하면 그 긴 시간동안 에르미타만 찍어온 사진작가와 저자는
에르미타의 어떤 매력에 매료되어 긴 시간을 보내고 책으로 남기고 했던 것일까.
차차 한페이지씩 읽어가노라면 그 건물 하나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 곳을 가기 위해 지나쳐간 크고 광활한 대자연과 여정속에서 만난 스페인 사람들과 동물들..
그리고 다달은 에르미타.
그 에르미타의 근원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기 위해 핀홀 카메라만을 사용했다고 한다.
핀홀카메라가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설명을 빌리자면 바늘구명 사진기로 불리우는
가장 원시적인 카메라라고 한다.
그 모습 그대로를 담기위한 노력을 보면서 에르미타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나도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한동안 배운적이 있는데..
여행을 갔을 때 노출을 긴 시간동안 해서 기다린 후 멋진 하늘의 별을 담은 적이 있다.
그 때의 내 마음과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하고 감히 상상해 본다.
해본 사람은 아는 그 아름다움을 사진을 담았을 때의 뿌듯함..
물론.. 무엇이든 실제로 보는게 제~일 좋다.
그 좋은 것을 나만이 아닌 다른 이들도 함께 하길 바라기 때문에
이런 책들도 나오는 것이겠지..
대신 간접경험을 할 수 있어서 난 좋고 감사하다.
사진과 함께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저자의 눈으로 본 모습들..
자신의 생각들, 그 곳의 위치 등을 잘 기록하여 들려주고 있다.
차분한 장소와 휴식과 안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경건한 곳을 가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지듯이..
에르미타.라는 곳도 그런 장소가 아닐까 싶다.
내가 직접가서 보고 느끼고 기록하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수 없기에 이 책으로의 경험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오른다.
왠지모를 따뜻함과 마음의 안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내가 에르미타의 매력에 매료되어 가는듯 하다.
시부모님께도 어여 선물해 드려야지..
나도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