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양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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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중의 빅 고전 1984를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의 의미를 되새긴다.


의욕적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고전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아졌다.

덕분에 고전 중의 빅 고전 <1984>를 뒤늦게 읽어보게 되었다.

"바른 번역으로 읽는 20세기 최고의 소설!

마침내 원형을 회복한 1984를 만나다!"

위 소개 문구에 흥분과 기대감을 안고 책을 맞이했다.

책이 내용적으로 지니고있는 무게감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졌던 곳이 두 세 곳 있었지만,

번역의 불편함이 없어 역시 '최신 번역본'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우리는 이미 건너온 시간 1984는 조지 오웰이 책을 출간했을 때엔 먼 미래였기에,

그가 미래를 내다보며 예측한 사회불안요소들을 마주할 때마다 끔찍하면서도 한편으로 참으로 다행이다,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자유를 말살하는 독재체제는 힘을 잃었으니까........

 


조지 오웰이 예측한 1984년의 빅브라더시대는 개인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독재의 시대였다.

전쟁은 평화다.

자유는 예속이다.

무지는 힘이다.

라는 3대 강령이 지배하는 모순의 세계이자, 모순된 사고를 요구하는 이중사고의 시대였다.

이를 테면 2+2=5라고 하면 그걸 믿어야 하는......

'왜'라고 물을 수 없고, 모순된 현상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진실과 과거를 소거해야하는 삶이다.

영사(영국사회주의), 사고범죄, 사고경찰, 진실부, 애정부, 풍요부 등 신어(新語)가 등장하여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다름 아닌 이런 신어들이 과거를 은폐하며 새로 창조하는 시대에 사람들을 예속시키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에 암울함이 더해졌다.

인간 관계는 어떠한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부모와 형제, 친구, 동료들이 사라진다.

24시간 텔레스크린으로 감시되어 사고범죄 또는 체제에 불응하는 수상한 조짐이 보이면 조용히 수용소로 이동된다.

'공개처형', '교수형' 등의 단어가 그 시대의 절망을 보여준다.

인간의 본연의 욕구인 사랑도 금지되는 시대이다.

오로지 출산을 목적으로한 기계적 섹스만을 허용하며, 그렇게 해서 태어난 자식들은 부모의 정치적 반역을 주시하고 신고하도록 교육되어져 제 2의 사고경찰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암울한 1984 빅 브라더시대를 이방인처럼 고독하게 살아가던 윈스턴 스미스는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진실이 소거되는 세상에서 미래의 누군가는 이 진실을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느 날엔 가슴 뛰는 금지된 사랑을 위태롭게 이어가고, 종국엔 순교조차 허용하지 않는 극한의 공포를 경험한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2+2=5라고 적는 자신을 발견한다.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죽어버린, 소진되어버린, 마비되어 버린 상태!

윈스턴의 마지막은 어떠했나?

빅 브라더 시대는 성공했나?

1984 이후의 시대는 어디로 향했나?

결말에 대한 여러해석이 분분하지만 1회 완독으로 이해가 부진했던 나는 역자의 말을 통해 도움을 얻었다.

마지막에 수록된 '신어의 원리'가 주는 반전을 캐치하면 윈스턴의 마지막이 그리 허망하지 않을 것이다.

머지 않은 시기에 재독하여 1984의 진의를 되새겨보고싶다.

 


그리고 극한의 절망과 공포의 빅브라더 시대 1984를 통해 우리나라의 1980년대를 떠올렸다.

그 양상이 별반 다르지 않기에 '조지 오웰'의 예지력에 소스라치게 놀라고만다.

2021년 현재, 세계의 빅 고전 <1984>는 묻게 만든다.

국가의 통치는 민주성을 띄고 있는가?

개인의 자유는 안전한가? 라고........

윈스턴이 끝내 굽히지 않고 자유의지로 사고할 때 했던 말로 조지 오웰의 <1984>의 1회 완독서평을 마무리한다.

문명 사회를 공포와 혐오와 잔인함 위에 세우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건 결코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거기엔 생명력이 없을 테니까요.

그건 붕괴될 겁니다.

자멸하고 말 테니까요.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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