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600여페이지, 2권 8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의 작품임에도 사전 정보를 차단한채 스토리에 젖어들며 천천히 읽어나갔다.
먼저 1권 완독후의 느낌을 토대로 서평을 작성해본다.
작품은 초반부 러시아 한 소도시 지주와 그의 세아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버지 표도르는 탐욕스럽고 무책임한데다가 끊임없이 욕정을 좇는 추악한 인물로 두 부인에게서 세 아들을 얻지만 양육의 의무를 저버린다.
세 아들이 다른 사람의 손에서 자라 성인이 된 후 아버지를 찾아오며 이야기는 본격 진행된다.
큰 아들 드미트리는 퇴역 군인으로, 아버지에게 재산을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인다.
게다가 아버지의 추악함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 약혼녀가 있음에도 아버지와 눈독을 들이는 여자에게 마음을 두고 아버지와 연적의 경쟁구도를 이어간다.
둘째 아들 이반은 가장 공부를 많이한 지식인으로 무신론자이다.
아버지와 형 사이의 재산문제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다가 형의 약혼녀를 사랑하게 된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로 가족들 누구와도 살가운 정을 나누지 못한다.
셋째 아들 알렉세이는 수도사로, 참된 신앙을 통해 가족문제와 인간의 번뇌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온유한 성품 덕택에 모든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특히 아버지에게는 정신적인 총애를 받는 편이다.
아버지와 드미트리가 재산문제와 연애사로 얽혀있어
가족간의 따뜻함과는 거리가 먼 적대감과 긴장감이 작품내에 끊임없이 감돌고 있다.
알렉세이를 진심으로 아끼는 조시마 장로는 그 집에 닥칠 위험을 예측하고 카마마조프가의 구원자 역할을 할 알렉세이를 계속 집으로 보내지만, 결국 큰 일이 닥쳤음을 암시하며 1권을 맺는다.

방대한 양의 스토리를 읽어가며 중심인물은 물론 주변인물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