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샹마이웨이
3cm 지음, 이꿀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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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 들 때 있다.
“나만 느린 거 아니야?”
“왜 나만 계속 제자리인 것 같지…”

저도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어서 *《오늘도 난 샹 마이웨이》*를 읽게 됐는데요, 이 책이 참 묘하다. 화려한 성공담도, 특별한 사람들의 영웅 스토리도 아닌데 말이다. 그냥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세 사람이 각자 자기 삶을 버벅대며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그게 이상하게 큰 위로가 되는 기분.

배우를 포기하고 개발자로 다시 시작하는 사람, 텃밭과 그림 사이에서 자기 속도를 찾는 일러스트레이터, 회사와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려는 직장인. 이 세 사람이 보여주는 건 “잘 살고 있는 법”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가는 중”이라는 그 솔직함이에요. 그래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아…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

그리고 이 책이 건네는 제일 큰 위로는 결국 이 한 문장으로 정리되었다.
“이렇게 사는 것도 충분히 괜찮다.”

책 속의 그림도 참 편안해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마음이 말랑해지고, 스스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느낌이 들었고. 늘 ‘빨리, 더 잘’ 하라고 재촉하는 세상 속에서, 이 책은 반대로 속도를 늦추라고 말해주는 느낌?
“괜찮아. 너는 너 갈 길 가면 돼.”

그래서 책을 덮고 난 뒤엔 괜히 어깨가 가벼워지고,
“그래, 나도 내 속도로 가보자.”
하는 마음이 조금 생긴다.

누구보다 뒤처진 것 같아 불안한 사람, 남과 비교하느라 마음이 지쳐 있는 사람, 그냥 요즘 좀 힘든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용히 등을 톡 치며 말해줄 지 모른다.

“지금도 꽤 잘하고 있어. 계속 가봐, 샹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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