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우물에서 만나 - 2025년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높새바람 56
윤수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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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수 작가님의'보름 우물에서 만나' 라는 책은 조선 후기 신유박해 시절을 배경으로 버려진 아이 정이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랍니다. 이 책의 매력은 화려한 사건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마음에 있어요. 가진 건 없지만 남은 밥 한 숟갈이라도 나누는 거지들, 신분을 뛰어넘어 손을 내미는 북촌 마님, 그리고 정이를 지켜주는 왕초 홍월까지…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뭉클하더라구요.

‘보름 우물’이라는 신비한 공간도 인상적이에요. 반은 맛있고 반은 맛없는 물을 주는 이 우물에서 정이는 힘을 얻고, 또 사랑을 만나요. 결국 정이가 받은 사랑이 다른 아이들에게 흘러가는 결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읽다 보면 “아, 작은 친절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역사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너무 어렵지 않고, 그냥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져서 술술 읽혀요. 마음이 허전할 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그리울 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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