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세탁소 1 : 못 말리는 첫 직원 사과 세탁소 1
박보영 지음, 심보영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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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세탁되는 이야기, 『사과세탁소』
빨래는 단순한 집안일이 아니라 마음을 정돈하는 작은 의식일지도 모릅니다. 텁텁했던 하루가 깨끗한 빨래처럼 뽀송해지는 기분. 『사과세탁소』는 바로 그 감정을 이야기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제목만 보고도 벌써 마음이 씻겨 나가는 듯한 이 책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따뜻함과 유쾌함, 그리고 잔잔한 감동을 선물합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무뚝뚝한 레서판다 레오와, 엉뚱하고 발랄한 하늘다람쥐 팡팡이가 있습니다.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두 존재는 ‘사과세탁소’라는 공간에서 매일을 부딪히고, 익히고, 나누며 함께 자랍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귀엽고 재미있는 동물 캐릭터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소통, 이해, 변화라는 보편적 주제가 알맞게 잘 배어 있습니다.

특히 ‘대화의 부재가 만든 오해’와 ‘서툰 표현 뒤에 숨은 진심’ 같은 에피소드는, 어린 독자뿐 아니라 부모인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실제로 이 책을 통해 “아이와 대화를 더 많이 나눠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는 부모의 고백은, 이 책이 단순한 아동서적을 넘어 가족 간의 감정 회복을 돕는 매개체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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