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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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될 수 없는 아픔
고칠 수 없는 슬픔을
가진 나에게
 
세사르 바예흐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사실과
이런 시들을 남겼다는 사실
그 자체로 위로가 되었다.
 
이 아픔을 나만 겪는게 아니란 사실에
마음 깊숙히 아팠던
상처의 진물이 흐르듯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나만 아픈게 아니었구나…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세사르 바예호의 20년 만에 재출간 되는 전설의 시집이다.
 
시집의 두께는 꽤 된다.
보통 시집은 얇고, 가방에 넣기 간편하지만
세사르 바예호의 시집은
300페이지가 넘는 좀 두꺼운 두께를 가진 시집이다.


 
시의 전체에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죽음에 대해 담담히 써내려간다.
지구별은 죽음의 수용소라는 말이 있다.
태어나면 누구나 죽음을 향해 걸어간다는 비유이다.
이건 신이 우리에게 준 가혹한 벌인 것 만 같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시는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이다.
시 중 일부분을 필사해본다.
….
지금 나는 이유 없이 아픕니다. 나의 아픔은 너무나 깊은 것이어서 원인도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원인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그 원인이 아닙니다만 어느 것도 원인이 아닌 것 또한 없습니다. 왜 이 아픔은 저절로 생겨난 걸까요? … 내 연인이 죽었다 해도, 이 아픔은 똑같을 것입니다. 목을 잘랐다 해도 역시 똑 같은 아픔을 느꼈을 것입니다. 오늘 나는 위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저 단지 괴로울 따름입니다. … 오늘은 그저 괴로울 뿐입니다



 
내가 겪은 아픔도 이유 없이 생긴 아픔이라. 원인 없이 저절로 생겨난 아픔이라 공감이 많이 되고, 위로가 많이 되었다. 나만 괴로운 게 아니란 생각에 슬픔이 조금은 덜어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시집을
10년 뒤 세월이 지나서 보는 것과
20년이 지나서 보는 것과
30년의 세월이 지나서 보는 것이
다를 것 같다.
 
나이에 따라 와 닿음이
다를 것 같은 시집이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을 시에 담긴 깊이가
조금은 더 느껴질 수 있기를
그 과정이 아플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본다.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7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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