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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라는 우주 - 찬란하고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
오선화 지음 / 이상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읽는 내내 따뜻했고, 또 고마웠다. 그러다 깨달았다. 오선화 작가는 지금 자랑을 하고 있다는 걸.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청소년들이 이렇게 예쁘고다고, 이렇게 멋지다고, 그러니까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청소년들은 우주보다 큰, 우주를 채우고 있는 별들보다 아름답다고. 그런 자랑썰을 한참 읽다가 생각했다. 부럽다고... 그래 이건 자랑하는 거다. 나 부러우라고. ^^;;
오선화 작가의 자랑썰이 듣고 싶다면, 탐독해보기를 권한다. 같이 부럽자.
참고로 글이 아주 쉬워서 금방 책장이 넘어 가는데, 그러기에는 담긴 이야기가 뭔가 소중하고 부러워서 읽고 또 읽기를 반복했다. 아 그리고, 중간중간 눈물이 날 수도 있는데, 콧물과 함께 닦으면서 안 운척해야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사랑은 참 어렵다. 힘들고 괴롭다. 연대는 더 어렵다. 타인의 고통이 건너와 내 마음을 사정없이 비트는 일이라 때론 살이 찢기는 것처럼 아프고 때론 불이 떨어진 것처럼 뜨겁다.
그런데도 아직 이렇게 살고 있는 건 아이들이 주기별로 주는 이런 '마약' 때문이다. 바로 오늘 열어본 선물과 편지 같은 것들. 문득 고맙다고 말하는 아의 눈빛 같은 것들. 매일 죽겠다던 녀석에게 처음으로 살아보겠다는 말을 들은 달콤한 밤 같은 날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크고 깊은 마음에서 길어 올리는 말간 감동이 다시 나를 움직이게 한다
때로는 사랑 고백을 받기도 한다. 스무 살이 되어서 술을 먹고는 "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죠?" 하는 말을 하기도 하고, 힘든 터널을 간신히 통과한 녀석이 "쌤, 이제 다시 살게요. 사랑해요"라고 부활의 소식과 함께 고백하기도 한다. 저절로 웃음이 나고 행복해진다.